오웰이즘(Orwellism)의 유혹 [1]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1903년영국령 인도 벵골에서 영국인 세관 관리 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상류층 아이들과 차별을겪으며 보냈고,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학교에서도 사회 계급의 벽을 실감하며성장했다.
오웰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 미얀마 대영제국경찰이 된다.
감수성이 예민했던 오웰은 영국 제국주의의 폭압적 행태에 심한 회의에 빠지게 되며, 결국, 5년 후 런던에 돌아와사직서를 제출하고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던 작가의 꿈을 안고 무작정 파리로떠난다.
파리와 런던을 오가며 노숙자, 식당일, 교사, 서점 직원을 전전하며 보냈던 오웰의 젊은 시절은 가난과의 싸움이었다.
그런 궁핍과 외로움 속에서도, 그는창작 활동만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전체주의(全體主義)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갖고 있던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여했던 체험을 바탕으로 쓴<카탈로니아 찬가>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웰은 1946년 정치 우화(政治寓話) <동물 농장: Animal Farm> 을 발표하며 일약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된다.
인생은 참 알 수 없으며, 불행은 늘 행운을 시기하며 찾아온다.
작가로서 큰 명성을 얻게 된 그해, 그는 아내를 잃고 지병인 폐결핵이 악화되며병원 생활을 하게 된다.
이런 극한의 환경 속에서 오웰은 한 작품을 완성키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아붓는다.
1949년, 드디어, 오웰은 그의 대표작이며, 20세기 최고의 디스토피아 소설 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오늘날 고전의 반열에 오른 <1984: Nineteen Eighty- Four>를 발표했다.
그리고, 다음 해인 1950년, 오웰은47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소설 속 1984년은 세계가 핵전쟁 후 옛 영국의 오세아니아(Oceania), 유럽, 소련, 중앙아시아 지역의 유라시아(Eur- asia), 중국, 일본, 한국, 몽고 등의 동아시아(Eastasia)라는 3대 초강대국이 지배하는 시기다.
작품 <1984>의 배경은 극단적 전체 주의 국가인 오세아니아다.
오세아니아 정권은 아래와 같은 정치선전 슬로건(Slogans)을 갖고 있다.
WAR IS PEACE 전쟁은 평화다FREEDOM IS SLAVERY자유는 굴종이다IGNORANCE IS STRENGTH무지(無知)는 힘이다
오세아니아 사람들은 24시간 작동되는'텔레스크린'에 의해 감시를 받는데, 사무실은 물론 사적 공간인 집에서도 감시를 받는다.
감시 대상은 모든 시민이지만, 상위계급인 당원들은 집중 감시를 받는 반면'프롤(Prole: 프롤레타리아의 줄임 말)'이라 불리는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자유를 누린다.
이는 국가가 추구하는 우민화(愚民化) 정책의 성공으로, 시민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의식이 없는동물수준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As the Party Slogan put it: 'Prole and animals are free. 당의 통치 방침에 있듯이, 노동자와동물은 자유다"
오세아니아의 교통 요지에는 'BIG BR- OTHER IS WATCHIG YOU :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라는 포스터가곳곳에 붙어 있다.
오늘날, 정부나 소셜 네트워크 대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축적하며 파생되는문제들이 있을 때마다,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빅 브라더'라는 말은 이 작품에서 탄생했다.
소설 속 빅 브라더는 존재하지만 전면에 나타나지 않으며, 실존 인물인지 가상인물인지 혹은 조직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는 초월적 절대 권력을 갖고 있다.
오세아니아 정부는 4개의 부처가 있다.
첫째, 진실부(the Ministry of Truth)는 뉴스, 오락, 교육, 예술을 관장한다.
최고 권력자는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사고(思考)하고, 또, 그 사고로 인해 창조적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원리를 잘 알고 있다.
이는 언어를 지배하면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진실부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끊임없이 어휘를 없애고 신어(新語)를 만들어 언어를 단순화 하는작업, 즉, 신어사전(Newspeak Dictio- nary) 편찬 같은 일이다.
예를 들어, '좋다(good)'라는 말의 반대말인 '나쁘다(bad)'를 없애고 '좋지 않다(ungood)'를 사용하게 하고, '뛰어나다(excellent)'나 '훌륭하다(splendid)'라는 따위의 어휘는 사용을 금지 시키며'더 좋다(plusgood)' 혹은 '더 더 좋다(doubleplus good)' 같은 단순화된 단어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 애정부(the Ministry of Love)는법과 질서를 책임진 부서다.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가시철조망 담과미로(迷路)로 구성된, 그리고, 유리창이 전혀 없는 애정부 건물은 오세아니아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셋째, 평화부(the Ministry of Peace) 는 전쟁을 관리하는 부서다.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 3국은지속적으로 전쟁을 한다.
그러나, 이 전쟁들은 대규모 전쟁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위기감을 주고 애국심을 고양시키기 위해 초강대국 3국수뇌부들이 암묵적으로 합의한 분쟁지역의 소소한 싸움에 불과하다.
평화부는 이런 위장된 전시 상황을 필요한 적정시기에 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Attention! Your attention, please! A newsflash has this moment arr- ived from the Malabar front. Our forces in South India have won a glorious victory. 시민 여러분,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조금 전 말라바 전선에서 속보가도착했습니다. 우리 군은 남 인도에서영광스러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국가의 권력자들이 인위적 위기나 갈등을 조작해 자신들의 통치 기반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70년 전 권력의 속성을 날카롭게꿰뚫어 본 작가 오웰의 통찰력이 놀라울 수밖에 없다.
네번째 풍요부(the Ministry of Plen ty)는 경제를 관장하는 부서인데, 작품에서 비중이 높지 않다.
소설 <1984>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Winston Smith)는 한때 영국이라 불리던 오세아니아의 런던에서 진실부에근무하며 하급 당원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마음속에 인간성을 말살하는숨 막히는 오세아니아 국가 체제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그 의문은 점점 깊은 반감과 혐오로 발전해 간다.
윈스턴은, 결국, 빅브라더의 강력한라이벌이었지만 패배 후 잠적한 골드스타인(Goldstein)이 정신적 지주로 남아있는 반체제 운동 단체 '형제단'에 가입하게된다.
그를 형제단에 가입하도록 도와준 사람은 진실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오브라이언(O'brien)이다.
소설의 핵심적 인물인 오브라이언은키가 크고 우락부락한 모습이지만 그의몸가짐과 매너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런 믿음직한 오브라이언을 윈스턴은누구보다도 존경하고 신뢰를 한다.
그리고, 윈스턴에게 또 한 명의 인물이 운명처럼 다가온다.
줄리아(Julia)가 그를 계속 미행할 때, 윈스턴은 그녀가 사상경찰(Thought Police) 요원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줄리아는 윈스턴이 자신과 같은 국가 체제를 혐오하는 반체제 인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그를 만나고 싶어 뒤를 따라다녔다.
훗날 그녀는 이렇게 고백했다.
"It was something in your face. As soon as I saw you I knew you were against them. 당신의 얼굴에는 무언가 특별한 느낌이있었어요. 보자마자 당신은 권력과대항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위험 속에서 동질성을 확인한 두 사람은 곧 깊은 사랑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