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문제가 제일 오래 걸리나 — 유형별 실제 읽기량 순위
시험 시간 배분 이야기를 할 때 보통 "빈칸이 어렵다"는 식으로 난이도만 말합니다. 그런데 시간은 난이도가 아니라 읽어야 할 글자 수가 먼저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2022~2026년 독해 문항 1,904개를 대상으로, 지문 단어 수와 선택지 다섯 개의 단어 수를 따로 세서 합쳤습니다. 어법이나 문장삽입처럼 선택지가 문장인 유형은 지문만 세면 실제 부담이 완전히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유형별 총 읽기량 순위
숫자 표로 보기
| 유형 | 지문 | 선택지 | 합계 |
|---|---|---|---|
| 장문 내용일치 | 331.1 | 43.5 | 374.6 |
| 지칭추론 | 330.1 | 5.0 | 335.1 |
| 글의 순서 | 226.0 | 23.7 | 249.7 |
| 제목 | 205.8 | 39.5 | 245.3 |
| 요약문 | 199.8 | 18.1 | 217.8 |
| 어휘 | 142.6 | 72.9 | 215.5 |
| 함축 의미 | 165.7 | 42.4 | 208.1 |
| 요지 | 158.7 | 42.0 | 200.7 |
| 주제 | 159.9 | 38.9 | 198.8 |
| 빈칸추론 | 161.6 | 28.4 | 190.0 |
| 주장 | 141.5 | 44.4 | 185.9 |
| 내용일치 | 149.7 | 35.8 | 185.5 |
| 문장삽입 | 53.5 | 129.7 | 183.2 |
| 어법 | 25.0 | 141.9 | 166.8 |
| 무관한 문장 | 35.9 | 124.4 | 160.3 |
| 도표 | 30.5 | 113.7 | 144.2 |
| 심경·분위기 | 126.9 | 12.2 | 139.1 |
| 목적 | 110.4 | 26.5 | 136.9 |
| 안내문 일치 | 97.5 | 27.1 | 124.6 |
1위 장문 내용일치(376.7단어)와 꼴찌 안내문 일치(125.0단어)는 3배 차이입니다. 같은 2점짜리 한 문제인데 읽을 양이 3배입니다.
지문만 보면 완전히 속는 유형들
표에서 지문 열과 합계 열의 순위가 어긋나는 곳이 진짜 정보입니다.
- 어법: 지문 25.5단어.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선택지가 141.0단어로 전체 1위입니다. 실제 부담은 심경·분위기보다 무겁습니다.
- 문장삽입: 지문 53.5 · 선택지 129.8. 역시 뒤집힙니다.
- 무관한 문장, 도표도 같은 구조입니다.
이 네 유형은 데이터 정리 방식상 본문이 선택지 쪽에 들어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어느 쪽이든 눈으로 읽어야 하는 총량은 합계 열이 맞습니다. "지문이 짧아서 쉬워 보이는 문제"가 실제로는 안 쉬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읽기량과 배점이 안 맞는 자리
같은 데이터에서 3점 비율을 함께 보면 어긋난 칸이 나옵니다.
- 지칭추론: 읽기량 2위(336.8단어)인데 3점 비율 0%. 최근 5년간 단 한 번도 3점이 아니었습니다.
- 장문 내용일치: 읽기량 1위인데 역시 3점 비율 0%.
- 함축 의미: 읽기량은 중간(208.0)인데 3점 비율 73.6%로 전 유형 최고입니다.
- 어휘(53.5%)·빈칸추론(54.1%)이 그 뒤를 잇습니다.
즉 시험지 뒤쪽 장문 세트(41~45번)는 읽을 양은 가장 많은데 3점은 하나도 걸려 있지 않은 구간입니다. 배점만 놓고 보면 그 구간을 뒤로 미루는 게 손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집계는 단어 수이지 풀이 시간이 아닙니다 — 실제로 몇 분이 걸리는지는 재지 않았고, 읽기량이 많다고 꼭 오래 걸린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장문은 지문 두 편으로 다섯 문항을 풉니다).
그래서 순서를 어떻게 짜나
읽기량이 적고 3점 비율이 0%인 유형 — 안내문 일치, 목적, 심경·분위기, 내용일치 — 은 시험지 앞쪽과 26~28번에 몰려 있습니다. 여기를 빠르게 털어 시간을 벌고, 3점이 집중된 31~34번 빈칸과 21번 함축 의미에 그 시간을 넘기는 배치가 읽기량 대비 배점만 보면 유리한 쪽입니다. 어느 순서가 실제로 점수를 더 올리는지는 풀이 시간·정답률 데이터가 있어야 말할 수 있고, 이 집계에는 둘 다 없습니다.
번호별로 어떤 유형이 어디 앉는지는 2021년부터 영어 시험지는 번호만 봐도 유형이 보인다에 정리해 뒀습니다.
- 수능 짝수형 시험지는 홀수형과 문항·번호가 완전히 같아(겹치는 406문항 전수 대조) 중복으로 보고 집계에서 뺐습니다. 2026-09-28에 이 기준으로 전체 수치를 다시 세었습니다 (8,402 → 7,915문항). 유형 비율은 0.1%p 안쪽으로만 움직였고 결론은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