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이 "당신"을 부를 때 — 기출 2인칭 밀도로 읽는 유형 성격
글이 독자를 직접 부르는지 아닌지는 문장 구조보다 글의 성격을 먼저 알려 줍니다. 광고와 논문의 차이가 거기서 갈립니다.
2006~2026년 기출 산문 지문 6,145개(105만 단어) 에서 2인칭 계열(you·your·yours·yourself·yourselves)을 전수로 셌습니다. 유형별로 9.5배 차이가 납니다.
유형별 2인칭 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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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형 | you가 든 지문 비율 | 1000단어당 2인칭 |
|---|---|---|
| 목적 | 92.5% | 39.79 |
| 주장 | 67.9% | 37.84 |
| 요지 | 52.5% | 23.03 |
| 안내문일치 | 70.7% | 17.60 |
| 함축의미 | 38.4% | 13.50 |
| 빈칸추론 | 37.7% | 12.90 |
| 제목 | 41.0% | 12.49 |
| 주제 | 31.3% | 11.52 |
| 장문내용일치 | 81.6% | 10.98 |
| 어휘 | 36.6% | 10.04 |
| 글의순서 | 46.1% | 9.29 |
| 지칭추론 | 60.3% | 8.88 |
| 심경·분위기 | 25.6% | 4.42 |
| 요약문 | 22.2% | 4.24 |
| 내용일치 | 21.4% | 4.17 |
목적(39.79)이 내용일치(4.17)의 9.5배입니다. 목적 유형 지문은 92.5%가 you를 품고 있습니다 — 사실상 전부입니다. 편지·이메일·공지라 독자가 글 안에 들어와 있는 게 당연합니다.
흥미로운 건 주장(37.84)이 목적과 거의 같은 자리에 있다는 점입니다. 주장 유형은 편지가 아니라 논설문인데도 2인칭 밀도가 최상위입니다. 글쓴이가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를 설득하려면 독자를 호출하게 됩니다. 주장 지문의 be동사 과거형 비율이 8.1%로 가장 낮다는 집계와 합치면, 주장 유형의 문체는 현재시제 + 2인칭 = 지금 당신에게 말하는 글로 정리됩니다.
반대쪽 바닥은 요약문(4.24)·내용일치(4.17)·심경(4.42) 입니다. 성격은 서로 다릅니다.
- 요약문·내용일치는 객관 서술문입니다. 연구 결과나 사실을 3인칭으로 적으니 독자를 부를 자리가 없습니다. 수동태 비율이 요약문에서 가장 높았던 것(21.1)과 같은 이유입니다 — 행위자를 지우는 문체입니다.
- 심경·분위기는 1인칭 서사입니다. 화자가
I로 자기 감정을 말하니 2인칭이 필요 없습니다. 기출에서 1인칭이 줄어든 추세와 함께 보면, 서사형 지문의 인칭 구조가 드러납니다.
밀도와 지문 비율이 엇갈리는 유형도 있습니다. 장문내용일치는 지문의 81.6%에 you가 있지만 밀도는 10.98로 중위권입니다. 지문이 길어서(평균 336단어) 어디선가 한두 번은 나오지만 글 전체가 독자를 향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지칭추론(60.3% / 8.88)도 같은 구조로, 대화문 안의 you가 들어온 경우입니다.
학년이 올라가면 지문이 독자를 부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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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년 | 집계 지문 | you가 든 지문 비율 | 1000단어당 2인칭 |
|---|---|---|---|
| 고1 | 1,588 | 48.3% | 15.44 |
| 고2 | 1,694 | 45.6% | 13.19 |
| 고3 | 2,863 | 41.2% | 10.57 |
고1 → 고2 → 고3이 15.44 → 13.19 → 10.57 로 내려갑니다. 고3 지문은 고1보다 2인칭을 32% 덜 씁니다.
이 방향은 수동태 집계와 정확히 반대입니다. 거기서는 고1 11.8 → 고3 14.9로 올라갔습니다. 두 지표를 겹치면 학년이 올라갈 때 지문이 어디로 가는지가 한 줄로 요약됩니다 — 독자를 부르는 글에서 행위자를 지우는 글로 갑니다. 종속절·콜론 집계가 가리키는 "압축된 논증문" 쪽과 같은 방향입니다.
연도별로는 뚜렷한 방향이 없습니다(논증 유형 기준 2006년 11.61 → 2013년 14.58 → 2024년 10.60 → 2025년 13.31). 해마다 2~4개씩 출렁여 추세로 읽을 수 없습니다. 학년 차이가 연도 차이보다 훨씬 선명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나
1. 2인칭은 유형을 가르는 1초 신호입니다. 지문 첫 문장에 you가 있으면 목적·주장·요지(2인칭 상위 3유형) 가능성이 높고, 그 셋은 모두 글쓴이의 의도를 묻는 유형입니다. 반대로 3인칭 서술로 시작하면 내용일치·요약문처럼 정보를 확인하는 유형이 많습니다. 읽기 전략을 고르는 데 쓸 수 있습니다.
2. 목적 유형을 "쉬운 유형"으로 분류해 둘 근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유형은 2인칭 밀도가 1위인 동시에 30단어 이상 긴 문장이 2.8%로 최하위이고 종속절도 0.46으로 바닥권입니다. 편지글이라 구조가 단순합니다. 시간 배분에서 먼저 처리할 유형입니다.
3. 고1 교재로 고3을 준비할 때의 공백이 또 확인됩니다. 고1 지문은 독자를 부르는 친절한 문체가 더 많습니다. 유형 훈련은 고1 기출로 되지만, 문체 적응은 학년을 올려서 해야 합니다. 유형 구성비는 학년 간에 1%p 안쪽으로 같다는 사실이 "아무 학년이나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집계가 말하지 않는 것
- 일반인칭 you와 독자 호출 you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영어에서
you는 "사람은 누구나"라는 일반 주어로도 쓰입니다("When you sleep, your brain…"). 이 집계는 둘을 합쳐 셉니다. 따라서 밀도가 높다고 반드시 독자를 향한 글은 아닙니다 — 특히 빈칸추론(12.90)의 상당 부분은 일반인칭일 가능성이 큽니다. - 대화문 안의 you가 섞입니다. 지칭추론·장문처럼 인물 대화가 있는 지문에서는 등장인물끼리의 you가 들어옵니다. 지문 비율(60.3%·81.6%)과 밀도(8.88·10.98)가 엇갈리는 이유로 보입니다.
- 명령문은 세지 않았습니다. 주어를 생략한 명령문("Try this.")도 독자 호출이지만 2인칭 대명사가 없어 빠집니다. 목적·주장 유형의 실제 호출 강도는 표보다 더 높을 수 있습니다.
- 어형을 묶지 않았습니다. you·your·yours·yourself·yourselves 다섯 형태만 셌고, 소유격·재귀형의 비중은 따로 내지 않았습니다.
- 연도 추이는 참고값입니다. 해마다 출렁임이 커서 방향을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 본문이 선택지로 들어가는 네 유형(문장삽입·어법·무관한문장·도표)은 지문 필드가 불완전해 제외했습니다.
집계 대상: 2006~2026년 고1·고2·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수능 영어 독해 문항 중 60단어 이상 산문 지문 6,145개(105만 단어). 2인칭 다섯 형태를 단어 경계 단위로 셌고, 연도 추이는 비논증 유형을 제외한 5,478개로 냈습니다. 수능 짝수형 시험지는 홀수형과 동일 문항이라 제외했습니다. 수집 범위와 집계 규칙은 집계 방법에 적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