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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소프트 파워 (Soft Power)

해외여행을 하고 돌아온 사람들에게 심심치 않게 듣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같이 살기 좋은 곳이 없다."

말 통하고 길 익숙하고 먹는 것 입맛에 맞으니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대중교통 시스템을 포함한 공공 서비스 부분은 어느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객관적 평가니 자랑할만하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배낭여행 하다 보면,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돌아 다닐 수 있어 좋긴 하지만불편하고 당황스러운 일도 있다.

나도 낯선 곳을 와이프와 둘이기차나 지하철, 버스를 타고 이동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이 종종 있었다.

뭐니 뭐니 해도 제일 황당한 것은소매치기를 당했을 때이고, 다음 은 화장실 못 찾아 헤매야 할 때다.

화장실 접근이 쉽지 않고, 어렵게찾은 곳에서는 돈까지 내야 하니, 인심 박하다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다.

일본인들이 만든 "파리 신드롬(Paris Syndrome)"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낭만과 아름다움이 넘쳐날 것이라는 파리에 대한 동경으로 가슴설레던 일본의 20-30대 여성들이, 실제 다녀와서 겪는 충격과우울감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나 잡지에서만 보던 파리를생각하다가, 지저분한 지하철, 멋대로 그려놓은 낙서 같은 그라피티(Graffiti), 우굴거리는 집시들, 개똥이 뒹구는 골목길 그리고 찾기 힘든 화장실...

충분히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운전을 안 한 지가 7-8년 이상이 되는 것 같다.

어느새 약속이 있는 날이면지하철 좌석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일에 익숙 해져 있다.

음식 먹은 후에는 치실 하는 버릇이 있어 지하철 화장실에서 비교적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이다.

그런데, 이럴 때 어김없이 봐야 하는 장면이 있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이다.

비누를 이용해 손을 깨끗이 씻는 사람, 손끝에 물만 살짝 묻혀 씻는 시늉만 하는 사람, 뒤도 안돌아 보고 쌩 나가버리는 사람, 손은 안 씻고 머리를 만지며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나가는 사람...

놀라운 것은 손을 안 씻고 나가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조사 자료는 없지만, 내 경험으로 보면 공공 화장실 후진국이라고 여기는 유럽인에 비해 손 안 씻는 비율이 훨씬 높다.

중국 우환에서 시작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뉴스가 몇 주 동안이나 도배를 하고 있다.

이런 때 꼭 나타나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와 조작된 가짜 영상들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난무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새로운 종의 바이러스 라 그렇지 전에 겪었던 사스(SARS)나독감에 비해 치사율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하니 관련 기관의 지시를 따르며차분히 기다리면 좋을듯싶다.

우리가 흔히 독감이라고 하는 인플루엔자(Influenza)로 인해 올겨울에 미국에서만 12만 명이 입원했고 6,6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따르면 매년 5백만 명 이상이 독감에 걸리고650,000명이 사망한다고 하니, 어쩌면 우리는 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며칠 전, 2002-2003년 사스가 창궐했을 당시 중국에서 병원 응급실 내과 의사로 그리고 뉴욕 타임스 특파원으로 근무했던엘리자벳 로젠텔(Elisabeth Rosenthal) 이 트리뷴 콘텐트 에이전시(Tribune Co- ntent Agency)에 기고한 칼럼을 읽은 일이 있다.

그녀가 사스가 대 유행하던 베이징에서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와 함께 겪었던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칼럼의 제목에서 이미 글의 주제를 밝혔다.

The best way to avoid the scary coronavirus? Wash your hands "두려운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손을 (자주) 씻으세요"

코로나바이러스도 곧 소멸되고 다시평상의 시간이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소란스러운 일을겪으면서 적어도 하나의 교훈은 얻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공중 화장실에 "손을 씻자"는 표어와 함께, 동절기 온수 공급과손 씻은 후에 필요한 휴지 공급 시스템 등을 강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선진국처럼"손 씻는 노래 (Hand Washing Song)" 등을 부르게 하며 어린 시절부터 손 씻는습관을 평생 갖고 가게 해야 한다.

손을 자주 씻는 것은 내 건강을 지키는일이기도 하지만, 가깝게는 내 가족들을더 나아가서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깨끗하고 반짝이는 화장실보다는 그 안에 흐르는 소프트 파워가 있을 때 진정한 문화 선진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