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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블레이저 (Trailblazser)

얼마 전에 GM 자동차에서트레일 블레이저라는 소형SUV를 론칭할 때 이름이 참멋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개척자"를 영어로 말할 때 보통 파이어니어(Pion- eer)라고 한다.

그런데, 트레일 블레이저라는 말이 있다.

트레일(Trail)이 "길"이라는 뜻이고, 블레이즈(blaze)가 "활활타다"라는 의미니 쉽게 추측할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블레이즈라는 단어가 전혀 다른 "나무껍질에 흰 표시를 남기고 가다"라는 뜻도 갖고 있다.

먼 옛날에 전사들이 맨 앞을 달려갈 때 그가 탄 "말 머리의흰 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단어를 보면 등산 할 때 뒤에 떨어져 오는 동료들을 위하여나뭇가지에 표시를 하며 가는 팀 리더를 생각게 한다.

어쨌든, 이 어휘 속에는 " 누구도 안 가본 숲길을 따라오는 자들을 위해 흰 표시를 남기고 가는"선구자의 모습이 물씬 풍긴다.

오늘 대한민국에 또 한 명의 위대한 트레일 블레이저가 탄생했다.

봉준호 감독의 "패러사이트"가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 영화상, 각본상, 감독상 그리고 최우수 영화상 4개 부문을 석권하는쾌거를 이루었다.

많은 영화제들이 있지만, 아카데미는 명실 상부한 세계 최고의영화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상이 있지만시상식의 피날레는 "최우수 영화상(Best picture)"이다.

이 상은 아카데미 92년 역사 동안 영어로만들지 않은 영화에 시상한 일이 없다.

아카데미가 백인들의 잔치라고 그동안 비난을 받아온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어쩌면 대한민국이 문화선진국임을 세계에 알린 날이며, 아카데미가 변화를 택한 날로 기록될 것 같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알게 모르게 서러움을 받으며 이민 사회를 개척했던 교포 사회에 엄청난 선물을 한 날이다.

안된다는 패배주의를 박차고 새로운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과 그의 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가 남긴 숲속의 흰 점을 바라보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트레일블레이저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