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화산(風林火山)
2007년 일본 NHK에서 50부작대하드라마 풍림화산이 시미즈가즈히코 연출로 방영되었다.
이 연속극은 당시 일본 내에서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풍림화산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회자시킨드라마다.
1952년 발표한 이노우에 야스시의 소설 풍림화산을 원작으로제작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전국시대의 무장 다케다 신겐이다.
풍림화산이라는 말은 원래손자병법의 군쟁편에 기록된이론이다.
其疾如風 기질여풍 其徐如林 기서여림 侵掠如火 침략여화 不動如山 부동여산
"달릴 때는 바람처럼 달리고머물 때는 숲처럼 고요하게, 적을 칠 때는 요원의 불처럼, 적을 맞아 움직이지 않을 때는 산과 같이 한다"
지금의 야마니스 현에 해당하는가이 지방의 맹주였던 신겐은 일본 전국시대 후기의 중심에 있었던 유력한 무장 중 한 명이었다.
다케다 신겐의 활약은 야마오카소하치의 대하소설 대망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자와 모토히코의 소설 야망패자도 다케다 신겐을 주인공으로 한 대하소설이다.
1542년 가이의 젊은 영주 신겐은 발군의 책사 야마모토 간스케를 만나며 천하제패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다.
싸우기 전에 온갖 권모술수와 회유책으로 적의 항복을 유도하고, 이 초판의회유책이 실패하여 싸움이 시작되면 일본 최고의 기마 병단을 앞세워 질풍노도처럼 적을 공격했다.
신겐은, 이웃 시나노를 정복하고 교토로 상경하기 위해서는, 숙명적으로 오다노부나가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와한 판 승부를 피할 수 없었다.
이에야스가 객관적 열세임에도 젊은혈기만 믿고 신겐에게 선제공격을 감행 했던 미카타가하라 전투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싸움이다.
이 전투에서 신겐의 군세와 전략에밀린 이에야스는 죽을힘을 다해 도망쳐야 했다.
얼마나 놀랐던지, 하마마쓰 성까지무사히 도망친 이에야스가 비로소 자신이 똥을 지린 것을 알게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때 이에야스는 화공을 불러 이런 수치스러운 몰골을 그리라고명령했다.
남은 생애 동안 경거망동하지 않겠다는교훈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것이다.
이 싸움이 참고 참으며 훗날 일본 통일의대업을 이룬 이에야스에게 한 평생 크나큰 자산이 되었는지 모른다.
신겐은 또, 전국시대 불세출의 맹장 오다노부나가가 일본 통일을 향해 달려갈 때 그의 앞을 가로막았던 가장 강력한 맞수이기도 했다.
자신과 이에야스 연합군과의 대치 중에 있던 다케다 신겐이 병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긴장이 풀린 노부나가는 3일 동안 잠을 잤다고 한다.
신겐이 노부나가에게 얼마나 부담스러운적수 였는지를 잘 설명해 주는 말이다.
풍림화산의 가르침이 꼭 싸움터에서만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지켜보며, 지도자들의 비상 상황에 대한 선제적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지켜보고 있다.
지금은 이 재난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찾아온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서둘러야 할 때다.
미국은 사상 유례가 없는 2조 달러의재난 예산을 확보했고, 영국은 정부가평균 임금 80 퍼센트까지 모든 급여자에게 지급한다는 파격 안을 내놓고 있다.
3월 26일 G20 화상 정상회담을 보도한 세계 주요 언론들의 표지 모델은 문제인대통령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찬사에 취하여 방심 하면 민심의 이반이 강도처럼 찾아올 것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지원 정책을 지체 없이시행하여 움츠러든 경제 심리를 살려야 한다.
나라 살림 거덜 낸다는 대안 없는 비난은귀담아들을 가치도 없다.
세계 모든 지도자들이 지금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2차 대전 이후 인류가직면한 최대의 도전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바이러스 방어에 힘을 쏟았다면, 정부는 이제 손자의 풍림화산의가르침처럼 경제침체라는 적을 향해바람 같은 요원의 불꽃이 되어 공격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