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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자·3분 남짓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후 지구촌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전에 누리던 일상(日常)의 상당 부분을 절제하며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것이 소소한 취미나 이동의자유 혹은 개인적인 문화생활일 수도 있다.

조심스럽게 다시 개장(開場)을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적인 박물관, 극장, 테마파크 등은 지난 수개월 동안 문을 닫았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특히, 축구라면 죽고 못 사는유럽이나 남미 사람들은 삶의 한 부분을 놓치고 사는 것 같다.

축구를 나라에 따라 풋볼(foot- ball)이라고도 하고 사커(socc- er)라고도 한다.

미국인들에게는 풋볼은 자신들의 아메리칸 풋볼(American football)을 말하는 것이고, 우리가 아는 축구는 일반적으로 사커라고 한다.

아메리칸 풋볼은 미국인들이독자적으로 만든 스포츠 종목으로 대단한 체력과 두뇌 회전이요구되는 경기라고 하는데, 룰을 모르는 우리에게는 아무래도낮설다.

매년 1월 마지막 일요일에 열리는 북아메리카 풋볼 리그(NFL) 와 아메리칸 풋볼 리그(AFC)의우승 팀이 맞붙는 슈퍼 볼(Super Bowl) 경기는 열기가 정말 대단 하다.

1억 명 이상이 시청한다는 이 슈퍼 볼 광고료가 30초에 70억원 가까이 된다고 하여 화재가되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자신들만의 경기인아메리칸 풋볼에 이렇게 열광하며 미국의 강인함과 우월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인지 그들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음을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미국에서도 축구를 좋아하는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報道) 들이다.

매스컴에서는 아시아나 남미계이민자들이 늘어나며 생기는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어쨌든, 자본주의의 대표국가인 미국이늘어나는 축구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需要)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볼 만한 일이다.

어떤 인류학자는 축구는 스포츠 종목 중에서 전쟁과 가장 비슷한 경기라 사람들을 쉽게 흥분시켜 열광케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축구는 특별한 지식이나 룰을 몰라도, 그냥 쳐다만 봐도 누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세계적인 뉴스 채널인 CNN이나 BBC에서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정치, 경제, 사회에 뒤지지 않으며, 그중에서도축구에 할애(割愛) 하는 시간이 단연 많다.

가끔, 서양문화와 쉽게 친근해질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젊은 친구들에게, 축구 관련기사에 관심을 가져 보라고 조언해 줄 때가 있다.

적어도, 유럽의 5대 리그인 영국의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 스페인의라리가(LaLiga), 독일의 분데스리가(BUNDESLIGA), 이탈리아의 세리에A (SERIE A), 프랑스의 리그앙 (LIGUE 1) 의 주요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고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 좋다.

외국인과 이야기하다 축구라는 공통관심사에 이르면, 정말 금방 오래된 친구처럼 친해진다.

며칠 전, 5월 26일 리버풀(Liverpool)이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하며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30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맨 시티 같은 팀들에 가려 우승을 한번도 못했던 리버풀이 마침내 갈증을 푼 것이다.

우승 팀에는 늘 집중 조명을 받는 발군의선수가 있다.

리버풀에도 "이집트의 왕자"라고 불리는에이스 모하메드 살라(Mohamed Salah) 선수가 있다.

좁은 공간에서 골 기회를 만드는 탁월한능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그는 리버풀 전 성 시대를 이끄는 주역 중의 주역이다.

우승이 확정된 후, 위르겐 클롭(Jurgen Klopp) 감독은 BBC와 인터뷰 중 감정이복받치는 모습도 보였다.

리버풀 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우려해 외출 자제를 요구했지만, 기쁨을주체하지 못하던 수 천명의 시민들이홈구장인 안필드(Anfield)앞에 모여 폭죽을 터트리고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를축하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움츠러든 우리들의 마음속에 리버풀의 응원가 "You'll Never Walk Alone (그대 홀로 걷지 않으리)"이 아무런 생각 없이 누렸던 지난 일상들을그립게 하며 따뜻하게 다가온다.

When you walk through a storm Hold your head up high And don't be afraid of the dark "그대 폭풍 속을 헤쳐 나갈 때 고개를 높이 치켜들어라 그리고 어둠을 두려워 말아라"

At the end of the storm Is a golden sky And the sweet silver song of a lark "그 폭풍의 끝자락에는 찬란한 금빛 하늘과종달새의 달콤한 은빛 노래가 있을지니"

Walk on through the wind Walk on through the rain Tho' your dreams be tossed and blown "바람을 헤쳐 나가라빗속을 뚫고 나가라 비록 그대 꿈이 상처받고 요동칠지라도"

Walk on, walk on With hope in your heart "가라, 가거라가슴속에 희망을 품고"

And you'll never walk alone You'll never walk alone "그대 결코 혼자 걷지 않으리 그대 결코 혼자 걷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