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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영화 덩케르크(Dunkirk)

덩케르크는 요즘 나온 영화가 아니다.

2017년 7월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Christopher Nolan) 감독의 전쟁영화다.

2018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편집상, 음향 편집상 그리고 음향 믹싱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훨씬 재미있다.

1940년, 영국은 아직 본격적인 전쟁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주력부대 병력이프랑스와 벨기에 국경 지역인 덩케르크에서 프랑스, 벨기에, 폴란드, 네덜란드 군과 함께 독일군에게 포위되고 만다.

영국의 도버(Dover)와 마주 보고 있는 이 덩케르크에 무려 40만 명의 연합군이 고립되어 독일군의 공격을 받게 된 것이다.

군의 지휘부는 플랜 B(Plan B)가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병사들을 해협 건너 영국의 도버 쪽으로 철수를 시켜야만 했다.

1940년 5월 28일부터 6월 4일까지약 9일 동안 계속된 이 작전명은, 2차대전사에서 "다이나모 작전" 혹은 "덩케르크 철수 작전"이라 불리었다.

독일군의 일방적 공격 속에서 고뇌하는 군 지휘부와 저항할 수 없는 죽음의 상황에서 인간의 좌절과 공포의묘사(描寫), 그리고 카메라에 잡힌 세상사와 상관 없다는 듯한 무심한 풍경은 놀런 감독의 탁월함을 인정하게 한다.

보통 전쟁 영화는 영웅화된 주인공이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토미"와 "깁슨"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이 전체 스토리를 주도하는 주인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주인공 몇 사람에게 과도하게 초점이맞춰지면 방대한 철수 작전의 사실성이흐려질 수 있다는 연출자의 의도가있음이 분명하다.

놀런 감독 자신도 영화 제작이 끝난 후, "관객들이 역사에 대해 존중을 갖기를바랐다"라며 "최대한 허구를 배제하려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주력 수송선들이 독일군의 공격으로무력(無力)화 되며 병사들이 절망에 빠진 체 부두 잔교에 앉아 있을 때, 그들을 구하러 수많은 영국 어선과 요트들이 수평선 너머로 나타나는 마지막 신(Scene)은 짙은 감동을 선사한다.

민간 선박들을 선도하며 모험을 감행 하는 문스톤 호의 "도슨" 선장은 영국인의 기상을, 위기 속에서 의연함을 잃지 않는 "볼튼" 해군 중령은 지휘관의자세를 그리고 적기를 격추하고 연료가 떨어져 백사장에 비상 착륙시킨 스핏파이어를 불태우고 독일군의 포로가 되는 "파리어"는 군인 정신을 엿보게 한다.

인류 역사의 최대 철수 작전으로 알려진덩케르크 철수작전은, 이렇게 40만 병사중 약 33만 8천 명이 영국 해안에 상륙 하며 끝이 난다.

영화는 감독과 그의 제작진이 만들지만, 평가는 오로지 관객들의 몫이다.

그리고, 어떤 작품을 통하여 지혜를 얻고 삶에 적용하는 것도 개인의 감수성(感受性)이고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보통 사람의 능력을 평가할때 지적 수준과 추진력에 높은 비중을 준다.

특히, 추진력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카리스마(Charisma) 와 연결되어 평범한 인물을 영웅화 하는 우(愚)를 범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면 잘못된판단과 행동에서 속(速)히 철수하지 못 해서 낭패나 어려움에 빠졌던 경험이후회로 남은 일들이 의외로 상당하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것이 거창한 정책이나 정치 이념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스크(Mask)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바이러스 초기에 "마스크가 왜필요하냐"라며 섣부른 행동을 보였고, 이를 용기라고 소리치는 지지자들의환호에 떠밀려 때를 놓친 트럼프는 점점 무모한 지도자로 몰리게 되었다.

위기의 순간에 물러서는 "진정한 용기(勇氣)"와 "사려 깊지 않은 객기(客氣)"를 구분하지 못한 대가다.

앞을 향해 "전진(前進)"하는 것 못지않게, 잘못된 길에서 재빨리 "후퇴(後退)"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는교훈이다.

영화 덩케르크의 테마(Theme)는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전쟁 영화는 전투의 승리를 테마로 하지만, 덩케르크는 처음부터 끝까지 도망쳐야 하는 철군이 주제이기 때문이다.

병사들의 철수가 완료되었을 때 영국의 한 신문은 이런 해드라인(Headline)을달았다.

"전쟁에서 철수는 승리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철수는 명백한 승리다"

불면의 밤을 보내던 윈스턴 처칠(Win- ston Churchill)은 고무되어 "전쟁은 지금 부터다"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리고,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Normandie) 상륙작전이 성공적으로수행되며, 프랑스가 나치 독일로부터해방되고 연합군은 2차대전 승리의 결정적 계기를 얻게 된다.

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주력부대는덩케르크에서 철수한 병사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