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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특별한 계획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연초(年初)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경험했던 어휘라고 생각된다.

새해가 되면 늘상 뭔가 해보겠다고결심했지만 며칠 못 가서 흐지부지되었던 기억들이 쓴웃음 짖게 한다.

연초가 되면, 올해는 좀 더 나은 사람이되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1월 4일 불룸버그에 기고한 칼럼니스트 사라 그린 카미첼(Sarah Green Carmichael)의 <새해 결심을 지키기 위한 과학적 접근 'There's a science to keeping New Year's resolution'> 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흥미롭다.

그녀는 불룸버그에서 일하기 전에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서 편집장으로 일을 했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인간의 행동 변화Behavior Change"에 대해 집중적으로연구하며 많은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수천 편의 글을 읽었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연초에 어떤 목표를 갖고 결심(決心)을 하는 것이 과연 유익(有益) 하냐?"라는질문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불행하게도, 연초의 결심자 80퍼센트가 발렌타인 데이(Valentine Day: 2월 14일) 전에 실패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연초에 결심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로 심리학자 존 노크로스(John Norcross)의 연구 통계자료 수치를제시했다.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연초에결심한 사람이 무계획적인 사람보다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10배가 넘는다는 분석 자료다.

그녀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5가지로압축해서 언급하며, 이는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과 경험자들의 글에 바탕을둔 과학(科學)이라고 주장했다.

그녀의 주장은 아래와 같다.

1. 결심은 한 가지만 해라(Only make one resolution). 담배도 끊고, 술도 끊고, 살도 빼고... 이런 백화점식 결심이 아니라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만 선택해서집중해야 한다.

2. 거창한 목표보다는 작은 결심을만들어라(Small goals are better than big ones). 예를 들어, 연말까지 15kg을 감량하겠다는 목표보다는 5kg을 빼겠다는 결심 이 부담을 주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훨씬 높다. 허풍보다는 겸손함이 힘이 있다는 이야기다.

3. 결심은 부정적인 방향보다는 긍정적 인 쪽으로 설정해라(Frame your res- olution as something positive, not something negative). 단 음식을 절대 "먹지 않겠다"보다는야채를 많이 "먹겠다"가 더 유리하며, 잠자리에 누우면 절대 핸드폰을 보지"않겠다"보다는 잠자리에서는 가벼운 책을 "읽겠다"가 더 탁월하다.

4. 기간을 짧게 끊어서 시행한다(Give yourself a time limit). 처음부터 일 년 동안 어떤 결심을 끌고 가겠다는 욕심보다는, 1주, 한 달 또는40일 같이 기간을 쪼개어 시행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긴 시간에 대한 압박을 피할 수 있고 단기적인 성공에 성취감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습관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새로운 습관이 적응하는 시간을 약 6-8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기간과 개인의사정을 고려해서 시간을 나누면 된다.

5. 완벽(完璧)함 보다는 과정(過程)을중시한다(Aim for progress, not per- fection). 결심을 하고 진행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너무 완벽함을 추구 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담배를 열흘 동안 끊었는데 어쩌다 친구들을 만나 한 대를 피우게 되었다. 이때, 자책(自責) 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자신을 용서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으면 된다. 그런 유연성을 갖고 결심을 끌고 가는 사람이 경직되고 완벽을 중시하는 사람보다 성공할확률이 높다.

연초라 그런지 많은 칼럼니스트들이새해의 계획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 생명 윤리학 피터 싱어(Peter Singer) 교수는 1월 4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 Syndicate)에 기고한 그의 칼럼에서 우리들에게 이런조언(助言)을 하고 있다.

"대부분 미국인들은 보통 아래와 같은주제(主題)로 일 년 계획을 세운다. '운동을 더 하겠다' '정크푸드 대신 건강식을 하겠다' '저축을 좀더 하겠다' '체중을 감량 하겠다' 등등... 그런데, 새해에는 윤리(倫理)적으로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보겠다고 결심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예를 들어, 젊은사람들은 나이든 할아버지 할머니를 더 자주 찾아 뵈야겠다는, 그리고가장(家長)은 가족이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다는, 또 친구들과 더 자주 만나야 되겠다는 결심 같은 것 말이다."

특별할 것도 없는 피터 싱어 교수의고언(苦言)이 답답한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많은 학자들은 우리는 이제 평범함이특별함이 되어버린 뉴 노멀(New-Nor- mal) 시대에 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는 지금 평생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비정상적인 시대를항해(航海) 하고 있다.

나도 요즘 들어 평범한 일상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온 지난 세월 속의 어리석음을 생각하며 후회와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면, 그때 해야 할 일들을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연락이 안 되고 있는 친구를 찾아야 봐야 되겠고, 무심했던 시골친척들을 꼭 찾아가야 하겠고, 그리고 무엇보다 평범함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감사하며, 또, 즐기며 살아가고 싶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새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