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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웻 마켓(Wet Market)

지난 1월 11일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발(勃發) 한지 만 1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동안 인류는 전례 없는 혼란을 겪으며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치열한 싸움을벌여왔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라는 말이 있다.

1979년 국회의원에서 제명된 후 김영삼전 대통령이 "독재 정권이 아무리 탄압 해도 민주주의는 온다"라는 뜻으로 한 말이다.

정확하게 같은 의미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구미(歐美)의 칼럼니스트들이 비슷한뉘앙스(Nuance)로 종종 사용하는 표현이있다.

"The night is darkest just before dawn. (미명微明이 찾아오는 동트기전前이 가장 어둡다)"

지금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코로나바이러스 3차 대유행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동안의 피해 기록들을 넘어서며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역병(疫病)을퇴치할 수 있는 백신(Vaccine)을 만들어 냈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접종(接種) 을 시행하고있다.

아직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지만, 지금의 상황을 상당수의 전문가들이"동트기 전 어둠"으로 비유하는 것은일리(一理)가 있다.

이제 한 발 빠른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POST COVID-19)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팬데믹(Pandemic) 의 혼란으로 인해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동안 바이러스에 대한 책임론을 들먹일 여유가 없었지만, 이 문제가 분명히대두(擡頭) 될 것이다.

중국과 WHO는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

중국은 발병 초기, 이 신종 바이러스를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알리려 했던의사를 구금까지 시키며 숨기기에 급급했었다.

또, WHO 테드로스 아다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anom Ghebreyesus) 사무총장은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중에서도 "사람과 사람의 전염이 확인되지 않았다" "마스크 착용은 필요치 않다" 라는 등의 말을 하며 안일한 대처로 큰 혼란을 야기했다.

급기야 WHO 최대 지원국인 미국은"WHO는 중국의 하수인"이라는 비난과 함께 탈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WHO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신속하고, 엄격하고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조사를 통하여 이 병원체의기원(Origins)과 전파과정(Pathway) 을 소상(昭詳)히 밝혀내 발표하는 것뿐이다.

WHO는 그동안 중국정부와 "WHO가우한에서 직접 조사하는 문제"를 계속논의해 왔지만 정치적 민감성을 이유로 중국정부가 거부하므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최근에 양측이 합의를 하고, 1월 14일 AFP 통신에 따르면, 10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WHO 조사팀이우한에 도착하여 "14일 동안 격리"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팀의 우한 도착과 함께, WHO는 아래와 같은 입장문을 발표 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발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된 경로를 밝혀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The WHO says establishing the pathway of the virus from animals to humans is essential to prevent- ing future outbreak."

이 전염병의 최초 매개체와 전염 경로는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재까지는, 과학자들은 우한의 비위생적 웻 마켓(Unsanitary Wet Market)을 가장 유력한 바이러스 발발 시점(始點) 으로 의심하고 있다.

두 번째로, 우한의 연구소에서 연구용으로 채취한 치명적 박쥐 바이러스가 사고로 퍼져나갔다는 가설(假說)도 배제 하지 않고 있다.

두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과학자들은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원성(動物原性) 감염병(Zoonotic disease)이라는 대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서구 언론들이 말하는 웻 마켓은, "동물들을 산 채로 갖다 놓고 손님들에게 즉석에서 도살해 파는 노천시장"을 가리킨다.(open-air markets where animals are brought live and then slaughtered on the spot for custom- ers)

동물 보호 관련 글을 많이 쓰고 있는 이탈리아 언론인 파올라 카발리에리(Paola Cavalieri)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 Syndicate)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런 웻 마켓은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 산재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아시아의 웻 마켓에서는 가금류, 물고기뿐만 아니라 뱀, 거북이, 식용쥐, 수달, 오소리, 사향고양이 그리고 심지어늑대 새끼들까지 팔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아시아의 이런 야생동물 시장은 그동안 서구사회에서 단순한 이질적인 문화의 단면으로 보려 했고, 다양한 tv채널의 보도나 다큐멘터리에서 흥미롭게 다루어 왔었다.

그러나, 지금 선진국에서 아시아의 웻마켓을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심각한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혐오시설로 보게 된 것이다.

홍콩의 환경 운동가이며 언론인인 마틴윌리엄스(Martin williams)는 아시아의 웻 마켓에 대해 아래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런 시장들이 존재하는 한, 언제든지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새로운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 있다.(As long as such markets exist, the likelihood of other new disease emerging will remain.)"

코로나바이러스가 수습된 후, 국제사회는 분명히 아시아의 웻 마켓 폐쇄와 야생 동물 판매의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나설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도 자유롭지못하다.

4-50년 전만 해도 전문 사냥꾼들이 있었고, 뱀을 잡으러 다니는 땅꾼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런 관습이 남아있어 그런지, 지금도 "무슨 고기가 정력에 좋다" "뭐가 무슨병의 특효약이다"라는 비과학적이며비술(祕術)적인 믿음이 남아있는 것이사실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유행했던 심각한전염병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기르는 가축이나 야생동물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정부나 시민들은 우리 사회에 이러한동물원성 질병의 허점(虛點)이 없는지예의주시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비난이 있기 전에 정부는 선제적으로 위법적 야생동물밀렵이나 비위생적 전시 판매를 강력히단속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이나 우리 자신에게 병(病) 이 찾아왔을 때, 과학적 근거가 없는시중에 떠도는 민간요법이나 비술에의지하면 절대 안 된다.

전문의(專門醫)의 지시를 잘 따르며차분한 마음으로 치료해 나가는 것이최선이다.

선진국이란 꼭 부자 나라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공익을 해치는 잘못된 관습을 과감하게 버리고 시정하므로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문화강국으로 한 발 더 가까이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