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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아넌(QAnon)과 음모론자(陰謀論者)들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의회 난입 사태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미국 민주주의의 취약(脆弱) 함"에 깜짝 놀랐다.

미국 밖에서 보는 눈뿐만 아니라, 미국인 자신들도 적지 않게 놀랐던 모양이다.

정재계(政財界) 그리고 문화계의 많은인사들이 "실추된 미국의 이미지(Amer- ica's tarnished image)를 어떻게 회복 해야 하느냐"라며 한탄하는 모습이 낯설기만하다

미국은 외교부라는 말이 없다.

외교부 대신 "더 스테이트 디파트먼트 (The State Department)"라는 국무부가 있다.

부서의 이름에서 "미국이 세계 외교 질서를 관리하고, 문제가 있는 정권에 대해서는 그 나라의 내정(內政)도 간섭하겠다"라는 뉘앙스가 다분히 풍긴다.

실제로, 어떤 나라가 인권을 탄압하고민주주의를 훼손하면, 국제 여론을 주도 하며 그 나라를 압박하여 정상적인 정치 체제를 갖도록 하는 것이 국무부의 주요업무 중의 하나다.

그런데, 전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장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는 확실한 증거도 없이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음모론에 동의(同意) 하는 발언을 했다.

세계 민주주의 경찰과 같은 미 국무부의장관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민주주의의 기본 중의 기본이며 근간(根幹)이라고할 수 있는 선거를 부정하면서 국제사회의 웃음거리를 만들었다.

어떻게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실체가 없는 음모설(陰謀說)에 동조하고, 급기야 의사당 난입사건과 같은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지상상이 가지 않는다.

지난 의사당 난입 사건을 주도한 세력 들은 극우(極右) 성향을 지닌 큐아넌(Q Anon),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 그리고 오드 키퍼즈(Oath Keepers) 같은 단체들이다.

이들 중에, 특히, 큐아넌은 이번 사태를 거치며 다양한 미국 극우 단체들 가운데주도세력으로 급 부상했다.

역사를 돌아보면, 극단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단체들은 실존하든 가상이든 적(敵) 을 만들어 놓고 끊임없이 공격한다.

최근 미국의 극우 단체들도 "딥스테이트(Deep-State)"라는 적이 있다.

딥스테이트는 법과 제도를 초월해서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일종의 정치 카르텔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는 2017년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성향의 브레이바트 뉴스(Breitbart Ne- ws)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며 급격하게 퍼져 나갔다.

큐아넌 같은 극우 단체들은 이 딥스테이트 비밀 조직이 미국과 세계의 정치 경제 통치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2020대선도 이들이 저지른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더 황당한 것은, 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도 딥스테이트가 조종하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멀쩡한 일반 시민들이 이런 극단적인음모설에 빠져 이성을 잃는 것을 보면어안이 벙벙하다.

불름버그 칼럼니스트 페이 플렘(Faye Flam)은 " How QAnon conspiracy seduces normal people (큐아넌 음모설은 어떻게 평범한 사람을 유혹하는가)"라는 제목의 2월 9일 자 칼럼에서 이런 글을 썼다.

"Reality and fantasy blend, but the players recognize they are taking part in the game. I absolutely think that somebody is designing and promoting it. The game leads people to distrust mainstream media and politicians and medicine. (음모설은) 현실과 판타지를 섞어놓고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이 게임에 참여 하는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다. 나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음모설을) 디자인하고 확산시킨다고 확신한다. 이 게임에 빠지게 되면 사람들은 주요 언론 매체와 정치인 그리고 의학(醫學) 을 불신하게 된다."

음모설을 추적하다 보면 우리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반드시 "돈"이 연관되어 있다.

최근에 공화당 소속의 마조리 테일러그린(Marjorie Taylor Greene) 하원의원이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축출(逐出) 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녀의 상임위 축출에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도 찬성표를 던졌다.

그녀는 큐아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총기 사고는 총기 규제론자들이꾸민 연극" "미국의 산불은 유대인들이레이저 총을 쏘아 일으킨 것"이라는 등의 어이없는 주장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무모하게 여겨지는 그녀의 행동 뒤에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숨어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의 축출 심의와투표가 진행되고 있던 48시간 동안, 그녀의 후원 계좌에는 무려 $325,000(약4억 원)이 입금되었다.

불름버그 칼럼니스트 로버트 조지 (Robert George)는 그의 칼럼에서 그녀의 이런 행태를 다분히 계산된도발이라고 말했다.

음모설을 만들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폐해(弊害)는 우리에게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거짓 뉴스나 음모설을 바퀴벌레로 비유 하는 사회학자들이 있다.

바퀴벌레 한 마리가 집안에 들어오면, 그 피해의 크기와 상관없이 온 집안사람들이 이 벌레를 잡으려 한바탕 난리법석을 떨게 된다.

마찬가지로, 근거 없는 가짜 뉴스나 음모설이 우리 공동체에 스며들면 비생산적인 논쟁과 대립으로 홍역을 치르게 된다.

지난 일 년 동안 코로나바이러스와 힘든 싸움을 하며 버텨왔는데, 드디어 우리도백신(Vaccine) 접종을 시작한다.

백신개발 후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미 과학의 사정권(射程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 세계 과학계의 중론(衆論)이다.

의학 관련 칼럼에 아래와 같은 제목의글들이 힘을 얻는 것은 글로벌 제약업체와 과학자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징후(徵候)로 볼 수 있다.

"Coronavirus may not be able to mutate beyond control코로나바이러스, 통제를 넘어서는 변이는 없을 듯 하다"

백신 개발 성공은 과학의 쾌거다.

그런데, 어느 나라나 종교적 신념이나의학적 견해 차이로 접종을 거부하는 접종 거부자, 엔티 백서(Anti- Vaxxer) 들이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런 전통적인 접종거부자들이 아니라, 그럴듯한 가짜 뉴스를 만들어 확대 재생산(再生産) 하므로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큐아넌을 닮은 음모론자들이다.

우리는 바퀴벌레 같은 이런 음모설의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

94세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79세의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가장 먼저 접종을 받았던 사람들이다.

바이러스 접종은 속도전(速度戰)이다.

대부분 바이러스 학자들은 접종 속도가전파 속도를 제압하게 되면, 바이러스는통제권에 들어오게 되고, 변종 바이러스도 나오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며칠 후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