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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우포비아(Yellowphobia)

오늘날 세계 여러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백인들 조상은 유럽 대륙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유럽의 백인들은 다양한 종족으로불리지만 크게 보면 라틴족, 게르만족 그리고 북방의 슬라브족으로 분류할수 있다.

이 백인들을 총칭하는 말은 "코카시안(Caucasian)"이라 한다.

백인 사회 내에서도 자신들끼리 나라와 인종에 따라 상당한 차별과 갈등이존재한다.

그런데, 이들 코카시안들은 유색인종으로 불리는 황인종이나 흑인들에 대해서는 분명한 우월 의식을 갖고 있다.

이런 백인들의 유색인종에 대한 심리적차별은 미국 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교민들 중에는 이런 불만을 토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질적인 정치 체제 국가에서 온 러시아나 동유럽 이민자들이 미국과 같은 민주주의 나라인 한국에서 온 사람들 보다 미국 사회에 훨씬 빨리 동화한다."

이것은 미국의 백인 주류 사회가 정치 시스템 보다 같은 코카시안 이라는 아이덴티티(Identity)를 인정해 주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류사를 돌아보면 백인들의 유색인들에 대한 우월 의식은 의외로 뿌리가깊다.

그들의 인종 차별의 시작은, 2500년 전그리스가 페르시아 다리우스 1세의 침공을 성공적으로 물리친 "페르시아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페르시아 전쟁 후 그리스인들은 아시아 인들이 자신들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열등하다는 의식이 자리 잡아가기 시작했다.

고대 그리스의 탁월한 철학자로 알려진아리스토텔레스도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주장이 있다.

그는 제자들에게 "헬라스인 외에는 야만인이기 때문에 전쟁 중에 붙잡은 자들을 노예로 부려도 된다."라고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헬라스인 외"라는 의미는 오랫동안 적대적 관계에 있던 아시아 쪽 페르시아인을 지칭한다고볼 수 있다.

세계주의자였던 알렉산드로스는 스승의 이런 이민족 차별주의에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창궐 이후 신조어(新造語)처럼 떠도는 엘로우포비아(Yellow- phobia)는 "아시아인 혐오"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세계경제를 절름발이로 만들어버리고 사람들의 일상을 뒤틀어 놓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퍼트린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는 이미 예견(豫見)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23일 로이터(Re- uters) 통신의 한 보도 내용이 미국 내아시안들을 더 움츠리게 하고 있다.

"The incidence of hate crimes agai- nst Asian Americans rose by 149 percent in 2020 in 16 major cities compared with 2019, according to the Center for the Study of Hate and Extremism. 증오와 극단주의 연구센터(CSHE)에 의하면 2020년 (미국 내) 16개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 발생 빈도가 2019년에 비해 149퍼센트가 증가했다."

3월 17일 애틀랜타 마사지숍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는데, 그중4명이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총격이 발생한 4시간 만에 이 사건의 용의자로 로버트 애런 롱(21)을체포했다.

출범한지 이제 겨우 2달이 넘은 바이든정부에게 이번 범죄가 상당한 부담으로작용하는 모양이다.

경찰은 이 사건을 성중독(Sex Addcti on) 범죄로 추정된다고 말했을 뿐, 아직까지 인종 혐오 범죄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누가 봐도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칼럼니스트 메리맥나마라(Mary Mcnamara)의 3월 22일자 칼럼의 제목이 이 사건의 실체를 명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If killing of six Asian women isn't hate crime, what is?"여섯 명의 아시아계 여성을 살해한 것이 증오 범죄가 아니라면, (그러면) 그것이 뭔데?"

전 호주 수상 케빈 루드(Kevin Rudd)는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 Syndic- ate)에 기고한 "Nationalism cannot counteract COVID-19: 국가주의는코로나바이러스의 대응책이 될 수 없다" 라는 제목의 칼럼에 이런 내용을 썼다.

"내가 뉴욕 맨해튼 동(東) 28번가 거리(East 29th Street)를 걷고 있을 때, 큰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돌아보니 한 백인 중년 남자가 중국인 노인을 향해 욕설을퍼붓고 있었다. Get the fuck out of my country, you piece of Chinese shit! 이 쓰레기 같은 중국놈아, 우리나라에서꺼져! 미국 문화의 상징과 같은 뉴욕의 맨해튼 거리에서 그것도 백주 대낮에 이런 인종 혐오 폭력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쿠르트 바델라(Kurt Bardella)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다.

그의 이름이 참 독특하다.

쿠르트는 독일계의 이름으로 보이며, 바델라는 이탈리아어로 들린다.

쿠르드 씨가 어떻게 그런 이름을 갖게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한국계미국인이다.

그는 최근에 트리븐 콘테트 에이전시(Tribune Content Agency)에 "Quest- ion you must not ask Asian Americ- ans: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이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쿠르드 씨는 미국에 살고 있는 아시안들에게는 백인이나 흑인과는 달리 숙명적으로 따라다니는 질문이 있는데, 그것은"Where are you from? : 어느 나라에서왔나요?"라는 말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미국인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이런 질문을 들으며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짜증스러울 법도하다.

아시안들의 위상이 옛날 같지는 않다고 하지만, 미국에서의 그들은 여전히 변방의 이민자로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우울한 글이다.

그런데, 시선을 국내로 돌려보면, 인종차별 문제는 우리들 자신도 피해 갈 수 없는 문제다.

대한민국도 이제 산업의 상당 부분을이주 노동자들에게 맡겨야 할 형편에 처해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해마다 많은 국제결혼이성사되고 있으며 그 추세는 앞으로 더욱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다문화화 되어가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 마음속에 혹시 소수이주자들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편견(偏見)이 숨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나도 해외 배낭여행을 하며 현지인들에게 묘한 인종 차별적 발언이나 비웃음을 여러 번 겪어봤다.

그런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찜찜하고언짢다.

인종차별은 비겁하고 야만적이며 반문명적인 범죄라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우리 사회가 어리석은 교만과 허영을멀리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수 이주자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며 그들을 끌어 안을 때 서구 선진국을 넘어서는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