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王)이 된 남자 맥베스(Macbeth)
영어를 공부한 사람들 중에는 한 번쯤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
이 언어의 웅대한 기초석(基礎石)과 같은, 셰익스피어(Shakespeare) 작품들을 원본(原本)으로 읽어보고 싶은욕심이다.
그런데, 이것이 영어에 상당히 능통하다는 사람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400여 년 전에 쓰인 그의 작품들은, 당연히, 고어(古語)가 많이 나오고 문장의 구성 형식도 오늘날과 달리 난해하다.
더군다나, 셰익스피어 희곡은 시어(詩語) 로 이루어졌다.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희곡이 아니라 시를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니, 아무리 사전을 찾아가며 정독을 해도 문장의 음악적 리듬이나 행간에 깔려 있는 뉘앙스는 놓칠 수밖에 없다.
어쩌면, 그것이 언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과 네이티브(Native)와 피할 수 없는 차이가 아닌가 싶다.
나도 셰익스피어의 몇몇 작품을 오리지널(Original)로 도전해 본 일이 있었지만, 다 읽고 난 후에는 내용을 충분히 소화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언급할 때면, 제일 먼저 사람들은 그의 4대 비극, <햄릿 Ha- mlet>, <오셀로 Othello>, <리어 왕 Kin- g Lear> 그리고 <맥베스(Macbeth>를떠 올린다.
이 4대 비극 중에서 대표적인 작품이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햄릿>을 꼽는다.
<햄릿>은, 무엇보다, 영어로 된 문학 작품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4대 비극 중 제일 나중에 출판된 <맥베스>가 최근에 독자와 평론가들로부터 "가장 현대적인 작품"이라는평을 받으며 새로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맥베스가 받았던 유혹과, 그 유혹에 굴복하고 파멸해 가는 모습이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유효하다는 평가때문이라 생각된다.
<맥베스>는 스코틀랜드 역사 속 실제인물이었던 국왕 "막 베하드"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귀족으로 용맹하고 탁월한 장군이었다.
맥베스가 동료 장군 뱅코우(Banquo) 와 반란군을 진압하고 잡초와 야생화로뒤덮인 황량한 들판을 지나다 세 마녀와 만나며 이 비극이 시작된다.
세 마녀는 글라미스(Glamis)의 영주인맥베스에게, 곧 코더(Cawdor)의 영주가될 것이며, 장차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 한다.
세 마녀는 목소리를 모아 이렇게 외친다.
"All hail, Macbeth, that shalt be king hereafter!" "만세! 맥베스! 그대는 장차 왕이 되리라!"
마녀들은, 또, 옆에 서 있는 동료 장군 뱅코우에게는 왕이 되지는 못하지만, 그의자손들이 왕이 될 것이라는 묘한 예언을 한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마녀들의 예언을 듣고 심란한 마음으로 귀로(歸路)에 있을 때, 장군 로스(Ross)가 던컨(Duncan) 왕의 칙령을 갖고 맥베스와 뱅코우 앞에 나타났다.
로스는 왕이 맥베스에게 "코더의 영주" 지위를 하사했노라고 전한다.
맥베스와 뱅코우는 "맥베스가 코더의영주를 거쳐 왕이 될 것"이라는 마녀의 예언을 생각하며 깜짝 놀란다.
그리고, 맥베스는 이러한 사실을 자신의 부인, 레이디 맥베스(Lady Macbeth) 에게 편지로 알렸다.
맥베스 부인은 이 소식을 듣고, 놀랍게도, 맥베스의 반란군 진압 공로를 치하 하기 위해 자신의 성을 찾아올 던컨왕을살해할 것을 결심한다.
그녀는 돌아온 멕베스가 이 거사에 대해망설이고 있을 때, 남자답게 처리하라고단호하게 요구한다.
드디어, 던컨왕이 말콤(Malcolm), 도날배인(Donalbain) 두 왕자와 부관들을 거느리고 맥베스의 성에 도착하여묵던 밤이 되었다.
맥베스는 부인과 공모한 데로 잠든 던컨 왕을 살해하고 이를 술 취한 두 경비병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그들도 살해한다.
왕과 경비병을 살해하며 너무 당황한 맥베스는 칼을 들고 부인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왜 칼을 범행 장소에 두지 않고왔느냐며 빨리 왕의 침상에 놓고 오라고나무란다.
맥베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I'll go no more. I am afraid to think what l have done; Look on't again I dare not. "못 가겠소. 내가 저지른 일을 생각하면 너무 두렵소. 나는 감히 그 광경을 다시 볼 수 없소."
그러자, 맥베스 부인은 이렇게 말한다.
"Infirm of purpose! Give me the daggers.The sleeping and the dead Are but as pictures" "나약하기는! 칼을 이리 주세요. 잠자는사람이나 죽은 사람은 그림에 지나지않거늘..."
다음날 아침 왕의 시해로 일대 소란이 일고, 두 왕자는 이 일을 측근의 배신으로직감하며, 말콤은 잉글랜드로 도날배인은 아일랜드로 재빨리 탈출한다.
이렇게 맥베스는 마녀의 예언대로 스코틀랜드의 왕이 되었다.
그러나, 맥베스는 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한 가지 꺼림칙함이 남아 있어 밤잠을 설친다.
그것은 마녀의 예언을 함께 들었던 동료 장군 뱅코우가 장차 "왕들의 조상(Father to a line of kings)"이 될 것이라는 예언 때문이었다.
결국, 맥베스는 자객을 보내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뱅코우와 그의 어린 아들플리언스(Fleance)를 살해하려 하는데, 뱅코우는 죽이지만 플리언스는 탈출하게 된다.
맥베스는 이렇게 왕가의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주위를 피로 얼룩지게 하지만, 뱅코우의 유령을 만나게 되고 피할 수 없는 자신의 악행으로 괴로워 했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맥베스는 이를타개하기 위해 스스로 마녀들을 찾아가 게 된다.
맥베스를 다시 만난 마녀들은 자신들의대리 유령들을 시켜 이렇게 예언한다.
"The power of man; for none of woman born Shall harm Macbeth. Machbeth shall never vanquished be, until Great Birnan Wood to high Dunsi- nane Hill Shall come against him." "여인의 몸에서 난 누구도 맥베스를해치지 못하리라! 버난 숲이 그(맥베스)를 대적하려 던시네인 언덕(성)에 올 때까지는 맥베스는쓰러지지 않는다!"
여인의 몸에서 나지 않은 남자가 없고 숲이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마녀들은 맥베스는 무적이라는 예언을 해준 것이다.
이 예언을 하면서 마녀는 또 다른 동료장군이었던 맥더프(Macduff)를 조심하라고 충고해준다.
마녀의 말을 무조건 신뢰하게 된 맥베스는 지체 없이 자객들에게 맥더프와 그 가족들을 몰살시킬 것을 명령한다.
자객들이 맥더프의 집에 도착했을 때, 맥더프는 이미 잉글랜드로 탈출한 후였기 때문에 그의 부인과 아들만 살해당했다.
맥베스의 폭정은 점점 심해졌고, 이를무너뜨리려는 저항 세력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며 맥베스와 대적할 수 있는세력으로 성장해 갔다.
그 저항군의 중심에는 잉글랜드로 탈출 했던 지도자 던컨왕의 왕자 말콤과 맥더프 장군이 있었다.
이런 와중에 맥베스를 좌절케하는 큰 사건이 일어난다.
맥베스의 부인 레이디 맥베스가 몽유병에 걸려 절벽에서 추락해 죽는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다.
그녀는 죽기 전에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괴로워하며 이렇게 외쳤다.
"Here's the smell of the blood still. All the perfumes of Arabia will not sweeten this little hand. Oh! Oh! Oh!" "아직까지도 피비린내가 나는구나! 아아- 아라비아의 온갖 향수들도 이 조그만 손 하나를 향기롭게 못 하는구나!"
잉글랜드의 지원을 받은 저항군이 점점맥베스를 향해 전진해 오는 가운데 또 다른 해괴한 일이 일어난다.
전운이 감도는 긴박한 상황에서 정찰병한 명이 달려와 맥베스에게 이렇게 보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