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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IONIQ 5)

1976년 현대자동차는 "최초의 순수국산차"라는 케치 프레이즈(Catch Ph- rase)를 내걸며 포니를 데뷔시켰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국가 기간산업이 옮겨가는시기였다.

이런 전환기에 포니의 생산은 "우리도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다"라는 자긍심을심어 주기에 충분한 큰 사건이었다.

그 후 지난 45년 동안 현대자동차는 숱한 조롱과 시기 그리고 때로는 칭찬을 받아 가며 진화를 해왔다.

현대자동차에 대해 그동안 많은 평가들이 있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다른 어느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빠른 속도로 기술 개발과 디자인 혁명을 해왔다는 것이다.

소나타, 엑셀, 엑센트, 스텔라, 아반테, 그렌저, 에쿠스, 산타페, 투싼, 갤로퍼... 모두가 우리와 세월을 함께 했던 친숙한이름들이다.

그리고, 이제 120년 역사를 갖고 있는휘발유 디젤을 사용하는 내연 기관(內燃機關) 자동차 시대가 저물고 있다.

앞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전기차가 그 자리를 대체해나갈 것이다.

물론, 전 세계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바꾼다는 것은 배터리 원료인 지하자원의 한계로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적어도 수소 경제로의 본격 진입 때까지, 전기차의 한 세대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거의 확실하다.

수소 에너지 시대까지 악화되고 있는 지금의 지구 환경이 기다려 줄 수 없다.

세계 전기차의 선발 주자는 단연 미국의테슬라(Tesla)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미래 자동차 산업은공유경제(Mobility), 전동화(Electrific- ation), 케넥티비티(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을 통합적으로관리하는 운영 시스템, 즉, OS(Operati- on System) 구축 싸움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가 발명된 후 지금까지 독일은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나라로 자타가공인하고 있는 자동차 강국으로 인정 받고 있다.

그런 독일의 자동차 회사들이 테슬라의"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인OTA(Over The Air) 기술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당연히, 독일의 자동차 회사들은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테슬라로 보고OA 구축에 전념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독일 회사들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 출시를 바라보며 또 한 번놀라고 있는 듯하다.

독일의 유력 시사 주간지 슈피겔(Der Spigel)은 아이오닉 5를 다른 전기 자동차를 구식으로 보이게 만드는 새로운개념의 자동차라고 호평을 했다.

슈피겔은 아이오닉 5는 독일 전기 자동차보다 우위에 있으며,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생각지도 않았던 강적을 만나게 되었다고 보도를 했다.

특히, 대다수의 유럽 자동차 전문가들은 아이오닉 5의 빼어난 실내 공간 디자인을 높이 평가하며 전기 자동차의 미래를 보여준 수작(秀作)이라고 말하고 있다.

독일인들의 자동차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기로 유명하며, 이는 자국 자동차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자동차에 대한 그들의 호평은 곧바로판매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독일 자동차 공업 협회(VDIK)의 발표에 따르면, 올 1-3 분기(1월-9월) 현대 기아차 독일 내 판매량은 아래와 같다.

현대차 7만 9773대, 기아차 4만 94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 10.9 퍼센트기아차 5.4퍼센트 상승 수치이며, 양사합산으로 보면 12만 9257대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8.7퍼센트 증가한 결과다.

1-3 분기의 마지막 달인 지난 9월 독일에서의 실적은 더 고무적이다.

9월 한 달간 현대자동차는 1만 359대를 팔아, 폭스바겐, BMW, 벤츠, 오펠에 이어 5위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작년10위에서 5 단계를 뛰어넘어선 수치이며 외국 브랜드로는 1위다.

이 데이터는 언뜻 보면 평범한 실적 발표로 보이지만, 현대자동차로서는 의미심장한 전환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세계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던 절대 강자 도요타가, 적어도 독일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에게 밀려난 것이다.

도요타를 포함한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해 중대한 판단 착오를 한 것 같다.

도요타는 자동차 시장은 궁극적으로수소차로 갈 것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자신들의 기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하이브리드 차로 주도권을 잡고 있다가 바로 수소차로 넘어가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수소 경제로 본격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요하기 때문에 전기차 시대는필연적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구미 선진국들이 "하이브리드 차는 친환경차가 아니다"라는 결론과 함께, 결국, 일정 기간 후 일반 내연기관차와 함께 하이브리드 차도 퇴출시키겠다는 발표를 함으로 일본 자동차 업계를당황하게 하고 있다.

일본인들에게 도요타는 오래전부터"제조업 일본"을 상징하는 국민적 자존심과 같은 회사다.

일본 제조업의 많은 부분을 대한민국과 중국에 빼앗긴 지금도 그들이 "기술의일본"을 외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도요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대는 이미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치닫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테슬라의 시가 총액이1조 달러를 넘어섰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는 세계 자동차 회사 2위에서 10위까지의 시가 총액을 합한 수치보다 높은 것으로, 미래 자동차 시장을 한눈에 예견할 수 있는 방향등과 같다.

현대자동차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은 테슬라에 3-4년뒤져 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로서는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회사는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과 현대 자동차의 E-GMP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전자와 배터리 산업의 탄탄한 기반과 함께, 한발 빠르게 전기차와 수소차로의 전환을 시작한 현대자동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빅-3(Big-3)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모우멘텀(Momentum)을얻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분수령이 될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과감한 기술 투자와 혁신적 디자인에 총력을기울이며 "친환경 자동차 회사"라는 이미지를 굳히며 속도전을 펴야 한다.

전기차로의 전환에서 뒤진 도요타는선두 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특히, 수소차 시장을 앞당기려 사력을 다할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도요타를 넘어설 때, 비로소, 일본이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동등한 이웃 국가로 신뢰와 존경을 표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그것은 대한민국 100년 극일(克日) 대장정(大長程)의 한 페이지가마무리되는 기념비적 사건이 될 수 있다.

지난 2월 25일 아이오닉 5의 사전예약첫날, 나는 아침 일찍 집 근처 현대자동차대리점을 찾아 구매 신청을 했다.

앞으로 많은 종류의 전기차가 생산되겠지만, 76년 포니의 모습을 모티프(Motif) 로 디자인했다는 E-GMP 플랫폼의 첫 차를 꼭 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하여 생산에차질이 있었지만, 다행히, 지난 6월 차량을 인수받을 수 있었다.

유럽의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은 아이오닉5를 "결함을 찾기 힘든 좋은 차"라고 평가 했다.

나도 그동안 타본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