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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을 외면하는 한국의 엘리트들

로마의 역사는 공화정에서 제정(帝政) 으로 옮겨가는 시기가 가장 역동적이었다.

그 폭풍 같은 격동의 시간 속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옥타비아누스다.

그는 브루투스, 카시우스, 안토니우스 같은 당대의 거물들을 모두 제거하고 로마의 초대 황제, "가장 존엄한 자"아우구스투스(Augustus)가 되었다.

옥타비아누스가 제위(帝位)에 오르며, 로마는, 괴테의 말처럼, 세계의 수도 영원의 도시가 되었다.

정치가 안정되고 평화가 찾아오며, 이 세계의 수도에는 유럽과 아랍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화려한 국제도시의 모습을 보였다.

하루는, 이런 활기찬 로마의 거리를 바라보던 옥타비아누스가 옆에 있던신하에게 갑자기 이런 말을 던졌다.

"이방인 여인들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가? 왜 아이 대신 강아지를 안고 다니는것인가?"

제국을 평정하고 황제가 된 위대한 영웅 옥타비아누스가 성숙한 여인들이 아이를 낳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리는 만무하다.

다만, 아이가 아닌 강아지를 품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이국 여인들이 신기하게 보였던 것 같다.

올 연초에 흥미로운 외신(外信) 기사 하나를 본일이 있다.

바티칸에서 공개한 프란시스(Francis) 교황의 메시지였는데, 내용의 일부가2천 년 전 옥타비아누스의 말과 오버랩(Overlap) 되며 쓴 웃음을 짓게 했다.

교황은 듣는 사람이 기분 상하지 않게(Good-humoredly) 이야기했지만, 그설교 안에는 분명히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불만(不滿)의 뉘앙스가 있다.

"... some couples have no children or only one, but they have two dogs , two cats... yes, dogs and cats take the place of children. 많은 부부들이 (아예) 아이를 갖지않거나 한 명만 낳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 강아지와 고양이는 두 마리씩 키워요. 그렇지요, 강아지와 고양이가 아이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지요."

여러 내용이 있지만, 교황의 메시지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다.

"... a man or a woman who do not develop the sense of fatherhood or motherhood, they are lacking so- mething, something fundermental, something important. 한 남자로 한 여자로 태어나서, 아버지의 마음과 어머니의 마음을 모르고 세상을 살았다면, 그들의 인생은 무언가 부족한 삶이지요. 그것은 인간으로서 가장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입니다."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큰 기쁨과 행복을주지만, 산처럼 무거운 의무감과 고통도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질곡의 인생 여정을 겪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인간으로서 본질적이고 중요한 차이가 있다는 프란시스교황의 메시지에 동의한다.

최근에 출산율 저하를 걱정하는 나라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미 노령사회로 본격 진입한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심지어 미국에서조차 인구감소를 걱정하는 언론 기사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그런데 정말 흥미로운 것은, 위에 언급한 세 나라를 차치하고 OECD 국가 중 출산율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정부나 언론이 이 문제를 절박한자세로 고민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히려, 가끔 외국 학자들이 우리나라 인구 문제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칼럼을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블룸버그의 다니엘모스(Daniel Moss) 같은 칼럼니스트는 한국의 인구 감소에 대해 여러 차례 글을 실었다.

2년여 전, 2019년 11월에 기고한글에 깊은 인상을 받고 스크랩(Scrap) 해둔 칼럼이 있다.

블룸버그에서 아시아 경제를 커버하고 있는 그의 칼럼은 "A bigger threat th- an NK nukes: 북한의 핵보다 더 큰위협"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다니엘 모스는 5100만인 한국의 인구는 2050년에 4400만이 예상되고 그 후 매년 60만씩 감소하여 2100년에 이르면 현재인구의 절반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OECD 최하위 출산율인 우리의 0.84명과, 산업의 많은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의 출산율 1.43명과 비교하며 일본을 "a relatively hale: 비교적 양호함"이라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인 다니엘 모스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이런 산아율이 지속된다면, 한국의 경제가 현재는 다이내믹 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일본을 넘어설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이런 엄중한 현실을 외면한 채 , 뾰쪽한 대안도 없는 북핵 문제를 갖고 시도 때도 없이 소란을 떠는 한국의정치와 언론이 한심하게 보였음이 분명 하다.

다니엘 모스는 계속해서 2021년 1월 7일 기고한 "Korea needs more bab- ies, immigrants: 한국 출산율 높이고이민 장려책 서둘러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회복하기 어려운 위기에 직면 하기 전에 출산율을 높이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적극적인 이민정책을펴라고 경고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또 다른 칼럼니스트인노아 스미스(Noah Smith)는 그의"Old-age is next global economic threat: 인구 노령화 미래 세계 경제의위협"이라는 칼럼에서 현실적인 예(例) 를 들며 설명하고 있다.

그는 활기차던 일본 경제가 탄력을 잃고 침체의 늪에 빠진 것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주장하며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나라 들을 향해 아래와 같은 충고를 했다.

"Japan is the canary in the coal mine. (인구 문제에 있어) 일본은 탄광 속의카나리아와 같다."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는 비유는, 20세기 독가스 검출 기술이 개발되기 전에 특별한 환기 시설이 없던 탄광에광부들이 카나리아를 갖고 들어가, 이새가 계속 노래를 하면 안심하고 일을 했고, 카나리아가 죽으면 갱 속에서 급히 탈출했던 일화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카나리아는 생명의 위험을 미리 경고해주는 매개체였다.

칼럼니스트 노아 스미스는 카나리아의 경고를 인식하고도 멍청하게 서있는고령화 사회의 지도자들에게 "재앙이 그리 멀지 않았다"라는 명쾌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70대 인구가 올 1분기 중에 10대 를 앞지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한국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령화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금 같은 출산율이 계속된다면, 인구학자들은 2700년에는 지구상에서한민족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적어도, 통계학적으로는 그렇다.

더 늦기 전에 한국 사회는 출산율향상을 위해 혁명적인 대책을 만들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국민적 공감대, 콘센서스(Consensus) 구축하는데사력(死力)을 다해야 한다.

정치인, 언론인 그리고 우리 사회 지도층의 모든 사람들은 프로네이탈리스트(Pro-natalist), 산아증가제창자가 되어야 한다.

인류가 가장 사랑하는 영어 어휘 중에는, 조사 때마다 항상 최상위 권에 올라 오는 단어가 있다.

사랑을 의미하는 러브(Love)다.

놀랍게도, 이 러브의 어원은 알(Egg)을 뜻하는 라틴어 오우범(Ovum)이다.

영어에서 이 오우범(Ovum)은 스팰링변화없이 여성의 난자(卵子)로 받아들여졌고, 또 난소 오버리(Ovary)를 만들었으며 그리고 러브(Love)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탄생시켰다.

사랑은 생명이라는 옛 선인들의 사상(思想)이 경이롭기만 하다.

진리도 세월 따라 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만고(萬古)의 불변의 진리가 있다.

"Thers is no future without humans. 사람이 없으면 결코 미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