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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0자·5분 남짓·모비 딕(Moby-Dick)과 스타벅(Starbuck)

모비 딕(Moby-Dick)과 스타벅(Starbuck) [3]

대서양과 인도양을 지나온 피쿼드 호는 남중국해와 일본해를 거쳐 태평양에깊숙이 들어서고 있었다.

하와이 방향으로 계속 항해를 하던 피쿼드 호는 규모가 상당히 큰 한 척의포경선을 만나게 된다.

레이첼(Rachel) 호였다.

에이하브 선장은 어김없이 모비 딕에 대해 큰 소리로 묻는다.

"Hast seen the white whale? 흰고래를 본 일이 있소?"

레이첼 호의 선원들이 에이하브에게대답하며, 자신들도 다급한 듯 질문을 한다.

"Aye, yesterday. Have ye seen a whale-boat adrift? 예, 어제 봤소. (그런데) 표류하는 작살잡이 보트 한 척 본일 없소?"

얼마 후 피쿼드 호에 올라온 레이첼 호선장 가디너(Gardiner)는, 무슨 일인지, 반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보였다.

그는 초췌한 얼굴로 에이하브 선장에게 자신들의 사라진 보트를 함께 수색해 줄 것을 부탁했다.

에이하브 선장이 난색을 표하자 가디너 선장은 이렇게 절규를 한다.

"My boy, my own boy is among them. For God's sake--- I beg, I conjure."내 아들, 그 보트의 선원 중에 내 아들이 있소. 제발--- 이렇게 빌며, 간청 합니다."

선장의 어린 아들이 실종되었다는 말에 피쿼드 호의 선원들은 부랴부랴수색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에이하브 선장이 선원들에게소리친다.

"Avast! 그만둬!"

그리고, 고개를 돌려 가디너 선장에게 말했다.

"Captain Gardiner, I will not do it. Even now I lose time. Good bye, good bye. God bless ye, man, and may I forgive myself, but I must go. 가디너 선장님, 그럴 수가 없습니다. 나는 한순간도 미적거릴 시간이 없소. 잘 가시오,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기를빕니다.이럴 수밖에 없는 나를 용서 하기 바라오. 나는 가야 합니다."

에이하브는 모비 딕이 가깝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말문이 막힌 가디너 선장은 넋이 나간 듯 조용히 레이첼 호로 돌아갔다.

피쿼드 호는 레이첼 호를 뒤로하고 빠른 속도로 모비 딕을 추적했다.

향유 고래는 그가 있는 주위에 독특한향(香)을 풍긴다.

에이하브 선장은 마치 사냥개가 산(山) 짐승을 쫓아가듯이 바람에 묻어오는냄새를 놓치지 않으려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항해사들에게 항로를 지시했다.

40년 동안 고래를 쫓았던 그의 감각은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

"T'gallant sails! --- stunsails! 스턴슬(보조돛)을 펴고 전속력으로!"

얼마 후, 갈매기 소리와 비슷한 고래의 커다란 울음소리가 허공을 때렸고, 동시에 에이하브의 외침이 들린다.

"There she blows! --- there she blows! A hump like a snow-hill! It is Moby Dick!" 숨을 내뿜는 저 모습을 보라! ---내뿜는 저 모습을 ! 눈 내린 언덕 같은 저 등을 보라! 모비 딕이다!"

에이하브는 만감이 교차했다.

대서양의 달빛 아래서 그리고 인도양에서 마주쳤던, 자신의 한쪽 발을 빼앗아 간 모비 딕... 그를 찾아 난투켓을 떠난 후지구를 한 바퀴 돌아 이곳 태평양에서 , 드디어, 다시 만난 것이다.

이렇게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 모비 딕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가까워서야홀연히 등장한다.

그리고, 피쿼드 호가 그를 바짝 따라붙으며 순식간에 소설은 팽팽한 긴장감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고래잡이배가 자신을 쫓고 있다는 것을 교활한 모비 딕이 모를 리가 없으련만, 그는 즐기듯 느긋하게 움직이다가 때로는 질풍처럼 달리며 인간의 추적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모습이다.

추적 둘째 날에는 아예 피쿼드호를비웃으며 놀리는 기세였다.

흰고래가 자신의 끝없는 허세를 보여주고 싶어 하듯 마치 연어처럼 물 위를 박차고 뛰어오르자 선원들이 소리친다.

"There she breaches! there she breaches! 브리취(공중 뛰어오르기)다! 브리취다!"

이를 본 에이하브 선장이 소리친다.

"Aye, breach your last to the sun, Moby Dick! 그래, 태양을 향해 마지막으로 뛰어올라보거라, 모비 딕!"

추적 셋째 날,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소설은 아름다운 하루가 다시 찾아 왔다고 묘사하고 있다. "What a lovely day again!"

그리고, 싸움의 결과는 알 수 없고, 인간의 삶과 죽음은 오직 신의 권한이라고 말하고 있다. "God only has that right and privilage."

에이하브의 명령에 따라 작살잡이 보트가 내려지며, 모비 딕과 최후의 결전이 서서히 다가온다.

그날따라, 상어들이 수도 없이 몰려와뱃다닥과 노를 물어뜯었다.

스타벅은 지금 자신들이 죽음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며 에이하브를 향해 소리친다.

"Oh, Ahab, not too late is it, even now, the third day, to desist. See! Moby Dick seeks thee not. It is thou, thou, that madly seekest him! 오, 에이하브, 오늘이 마지막 셋째 날이지만, 싸움을 그만두겠다면 지금도늦지 않았소. 보시오! 모비 딕은 당신을 찾지 않았소. 그를 미친 듯이 찾아다닌쪽은 당신이요. 바로 당신이란 말이오!"

스타벅의 절규는 대답이 없다.

신의 뜻을 저버렸다는 회환과 함께 그의 두 눈에 눈물이 흘렀다.

작살을 든 에이하브, 퀴퀘그, 타시테고 그리고 다구는 각자의 보트를 타고 모비 딕을 향해 뛰어든다.

불행하게도, 대양(大洋)에서 모비 딕은무적(無敵)이다.

거대한 체구와 영악한 몸 놀림은 생명을저승으로 이끄는 사탄(Satan)과 같다.

작살잡이 보트가 뒤집히고, 모선(母船) 피쿼드 호가 우지끈 소리를 내며 부서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The drama's done. 드라마는 그렇게 끝났다."

그날, 이스마엘은 에이하브의 보트에서 노를 저었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바다는 거대한소용돌이를 만들어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었으며, 이스마엘도 삶과 죽음을갈라놓는 그 회전(回轉)의 중심으로 점점 끌려들어 가고 있었다.

그때, 그는 자신의 손에 닿는 어떤 물체를 느꼈고, 본능적으로 그것을 붙들었다.

퀴퀘그가 자신의 죽음을 위해 준비했던카누관(coffin-canoe)이었다!

이스마엘이 이 관을 붙들고 소용돌이를빠져나와 표류할 때, 주위에 많은 상어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이스마엘을 공격 하지 않았다.

퀴퀘그의 영혼이 이스마엘을 지켜주고 있었던 것일까...

바다 위에 떠돌던 이스마엘은 선장의 아들을 찾아 헤매고 있던 레이첼 호에 의해 구조되었다.

이스마엘은 작품의 에필로그(Epilog- ue)에서 구약(舊約)의 욥기(Job) 구절을 인용해 이렇게 말했다.

"And l only am escaped alone to tell thee. 지금 너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나는 그렇게 홀로 살아남았다."

피쿼드 호의 침몰과 함께 죽었던일등 항해사 스타벅은, 1972년 샌프란시스코 대학 동창인 고든 보커(Gorden Bowker), 제리 볼드윈(Jerry Baldwin) , 지브 시글(Zev Siegle)에 의해 새로운 생명을 얻어 다시 태어난다.

이들은 시애틀에 조그만 원두커피소매점을 창업하며, 회사명을 스타벅스(Starbucks)로 로고(Logo)는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에 등장하는 사이렌(Siren) 여신으로 정했다.

스타벅스(Starbucks)라는 말은 "세 사람의 스타벅이 창업하다"라는 뜻으로 스타벅(Starbuck)에 복수(複數) 를 나타내는 "S"를 붙인 것이다.

2022년 7월 25일 오후 11:21메시지가 삭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