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문제 지문 셋 중 둘에는 고유명사가 없다 — 유형별 고유명사 밀도
숫자가 있는지 세고 나서 같은 질문을 이름에도 던졌습니다. 지문에 사람·장소·기관 이름이 나오는가.
세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지문을 단어로 쪼개고, 문장 첫 단어를 제외한 위치에서 대문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셌습니다. 한 글자짜리 토큰((A), (B) 같은 단락 표시)은 뺐습니다. 대상은 앞선 집계와 같은 15개 유형, 지문 40단어 이상 6,571문항입니다.
유형별 고유명사 밀도
숫자 표로 보기
| 유형 | 문항 | 고유명사 비율 | 고유명사 0개 지문 |
|---|---|---|---|
| 안내문일치 | 403 | 20.96% | 0.0% |
| 내용일치 | 532 | 9.44% | 3.2% |
| 목적 | 268 | 6.63% | 7.5% |
| 장문내용일치 | 111 | 5.50% | 0.0% |
| 지칭추론 | 331 | 4.78% | 7.9% |
| 글의순서 | 761 | 4.01% | 0.3% |
| 심경·분위기 | 297 | 2.13% | 23.9% |
| 제목 | 632 | 2.11% | 35.9% |
| 빈칸추론 | 1,530 | 1.81% | 41.2% |
| 함축의미 | 132 | 1.72% | 36.4% |
| 요약문 | 259 | 1.58% | 21.6% |
| 어휘 | 334 | 1.50% | 46.1% |
| 주제 | 357 | 1.31% | 50.1% |
| 요지 | 366 | 1.20% | 50.8% |
| 주장 | 258 | 0.70% | 66.3% |
안내문의 단어 다섯 개 중 하나는 이름입니다
안내문일치 20.96%. 지문 100단어 중 21개가 고유명사입니다. 그리고 403문항 중 고유명사가 없는 지문은 0개입니다.
당연합니다. 안내문은 행사명·장소명·기관명·요일명 없이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숫자 포함률 98.5%와 가장 높은 어휘 난도가 겹칩니다.
안내문일치 지문의 정체가 이 세 숫자로 거의 설명됩니다. 짧은 문장, 긴 단어, 이름과 숫자로 꽉 찬 목록. 영어 산문이 아니라 표에 가깝습니다. 읽기 쉬움 점수에서 문장이 가장 짧은데도(13.3단어) 중하위권(58.1점)이었던 이유입니다.
주장 문제에는 이름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반대쪽 끝은 주장 0.70%입니다. 안내문의 30분의 1입니다. 그리고 258문항 중 66.3%, 셋 중 둘에는 고유명사가 하나도 없습니다.
주제 50.1%, 요지 50.8%, 어휘 46.1%, 빈칸추론 41.2%도 절반 가까이가 0개입니다.
이 유형들의 지문은 아무 고유한 것도 가리키지 않는 글입니다. 특정 인물이 특정 장소에서 한 일이 아니라, people, we, researchers, society 같은 일반 주어가 보편 명제를 말합니다.
숫자 집계의 하위권과 이 표의 하위권이 거의 같은 순서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숫자도 없고 이름도 없습니다. 검증 가능한 고정점이 지문 안에 하나도 없는 글입니다.
이게 난도의 정체일 수 있습니다
왜 주장·요지·주제가 체감상 어려운가에 대한 흔한 설명은 "추상적이라서"입니다. 그 추상성을 숫자로 바꾸면 이 두 집계가 됩니다.
고유명사와 숫자는 독해에서 기억의 고리 역할을 합니다. 이름이 있으면 그 문장을 "제인이 한 일"로 묶어 둘 수 있습니다. 숫자가 있으면 "1847년 얘기"로 묶입니다. 고리가 없는 글은 문장 하나하나를 추상 명제로만 붙들어야 합니다.
| 고유명사 많음 | 고유명사 적음 | |
|---|---|---|
| 숫자 많음 | 안내문·내용일치·장문 | — |
| 숫자 적음 | — | 주장·요지·주제·함축 |
대각선 두 칸이 비어 있습니다. 두 지표가 거의 완전히 같이 움직입니다. 지문은 구체형과 추상형 두 묶음으로 갈리고, 중간이 많지 않습니다.
공부에 쓰는 법
- 구체형(안내문·내용일치·장문·목적)은 대조 작업입니다. 이름과 숫자를 선택지와 맞춰 보면 끝납니다. 지문의 논리를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 추상형(주장·요지·주제·함축)은 요약 작업입니다. 대조할 고정점이 없어서 전체를 한 문장으로 줄여야 답이 보입니다. 선택지를 먼저 읽는 전략이 여기서 특히 유효합니다
- 글의순서가 구체형 쪽에 있다는 건 눈여겨볼 만합니다. 고유명사 4.01%, 0개 지문은 0.3%뿐입니다. 단락 순서를 맞출 때 이름의 첫 등장과 재등장이 단서가 된다는 뜻입니다. 대명사만 쫓는 것보다 고유명사 추적이 빠릅니다
유보
세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문장 첫 단어를 뺐더라도 일반명사가 섞입니다. English, Monday, Internet처럼 고유명사가 아니면서 대문자로 쓰는 단어가 함께 세어졌습니다. 유형 간 비교에서는 이 오차가 비슷하게 깔리지만, 절대값은 실제 고유명사보다 약간 높습니다.
둘째, 지문이 길면 "0개 지문" 비율이 자동으로 내려갑니다. 글의순서(216단어)와 장문(341단어)이 하위 0%대인 데에는 길이 효과가 섞여 있습니다. 밀도(비율) 쪽은 길이에 영향받지 않아 그쪽이 더 믿을 만합니다.
셋째, PDF 추출 텍스트입니다. 문장 끝 마침표가 누락되면 다음 문장 첫 단어가 "문장 중간 대문자"로 잡힙니다. 이 역시 유형 간에 고르게 깔리는 오차로 봅니다.
집계 범위: 2006~2026년 고1~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수능 영어 독해 문항 중 지문이 온전히 수록된 15개 유형, 지문 40단어 이상 6,571문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