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칸추론 667문항의 질문 문구는 8종뿐 — 발문 20년 전수 대조
기출 분석은 지문과 선택지를 봅니다. 그 사이에 낀 발문(질문 문장)은 아무도 세지 않습니다. "다음 글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같은 한 줄입니다.
7,915문항의 발문을 공백만 걷어내고 전부 맞춰 봤습니다. 결과는 예상보다 극단적이었습니다.
발문이 1종뿐인 유형이 다섯 개
2016년 이후 문항을 유형별로 갈라, 서로 다른 발문이 몇 종이나 쓰였는지 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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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형 | 문항 수 | 고유 발문 |
|---|---|---|
| 도표 | 136 | 1 |
| 목적 | 156 | 1 |
| 무관한문장 | 156 | 1 |
| 장문내용일치 | 103 | 1 |
| 주장 | 148 | 1 |
| 주제 | 157 | 2 |
| 어법 | 156 | 3 |
| 요지 | 156 | 3 |
| 제목 | 319 | 3 |
| 문장삽입 | 312 | 4 |
| 요약문 | 154 | 6 |
| 글의순서 | 467 | 7 |
| 빈칸추론 | 667 | 8 |
| 어휘 | 269 | 9 |
| 지칭추론 | 199 | 15 |
다섯 유형은 10년 동안 토씨 하나 안 바뀌었습니다. 목적 156문항, 주장 148문항이 전부 똑같은 한 문장을 달고 나왔습니다.
가장 문항이 많은 빈칸추론 667문항도 8종입니다. 빈칸이 하나인지 둘인지, 어디에 들어가는지에 따라 갈릴 뿐 문장 틀은 같습니다. 실제로 가장 많이 쓰인 발문은 다음 빈칸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로 603번 반복됐습니다.
학생이 시험지에서 읽는 한글 문장은 사실상 열다섯 개뿐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같은 문장의 재등장입니다.
20년에 걸쳐 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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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간 | 문항 수 | 고유 발문 | 100문항당 |
|---|---|---|---|
| 2006–2012 | 2178 | 458 | 21.0 |
| 2013–2019 | 3049 | 561 | 18.4 |
| 2020–2026 | 2688 | 491 | 18.3 |
100문항당 발문 종류가 21.0종에서 18.3종으로 줄었습니다. 표준화가 이미 높은 상태에서 더 조여진 것입니다. 문항 번호와 유형의 대응이 2021년 이후 고정된 흐름과 같은 방향입니다.
예외 둘: 심경과 지칭추론
발문 종류가 87종으로 튀는 유형이 하나 있습니다. 심경·분위기입니다. 다만 이건 문장 틀이 다양한 게 아니라, 다음 글에 드러난 Sarah의 심경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처럼 등장인물 이름이 발문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름을 빼면 사실상 1~2종입니다.
지칭추론(15종) 도 같은 이유입니다. 밑줄 친 대명사가 them인지 he인지에 따라 발문이 달라집니다.
즉 진짜로 문장 구조가 다양한 유형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나
1. 발문을 읽는 시간은 줄일 수 있습니다. 번호만 봐도 유형이 거의 결정되고, 그 유형의 발문은 1~8종입니다. 33번을 펴면 빈칸추론이고, 발문은 이미 아는 문장입니다. 눈이 지문으로 바로 가야 합니다.
2. 다만 빈칸추론·어휘·요약문은 예외입니다. 빈칸이 두 개인지, 밑줄이 어디인지, 요약문의 빈칸이 (A)(B) 두 칸인지는 발문에서만 알 수 있습니다. 이 세 유형은 발문을 확인해야 합니다.
3. 발문이 바뀌면 출제 방침이 바뀐 것입니다. 10년간 1종으로 고정된 유형에서 문구가 달라진다면, 그건 오타가 아니라 신호입니다. 새 유형 도입이나 형식 변경의 예고로 읽을 수 있습니다.
기출에서 변하는 것은 지문뿐이라는 결론이 여기서도 반복됩니다. 지문은 21년간 한 번도 재사용되지 않았지만, 그 지문을 감싸는 틀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집계 대상: 2006~2026년 고1·고2·고3 학력평가·모의평가·수능 영어 독해 문항 7,915개. 발문은 공백을 제거한 문자열로 대조했으므로, 띄어쓰기만 다른 경우는 같은 발문으로 셌습니다. 원본 PDF에서 추출한 텍스트라 일부 문항의 발문에는 인식 오류가 섞여 있어 실제 종류는 표기치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짝수형은 중복이라 제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