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시험은 학평과 문체가 다르다 — 같은 유형 안에서도 명사화가 14% 많다
수능은 학평과 무엇이 다른가에서 지문 길이·문장 길이·배점 구조를 대조했을 때, 갈리는 지점은 유형이 아니라 문장과 배점이었습니다. 그 글에서 어휘 수준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그렇다면 평가원 시험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더 있을 것입니다.
명사화 지표로 다시 갈라 봤습니다. 고3 지문 2,863개를 주관 기관으로 나눕니다 — 수능과 6·9월 모의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3·4·7·10월 학력평가는 시·도 교육청이 냅니다.
숫자 표로 보기
| 주관 | 지문 | 학술 접미사 1만 단어당 |
|---|---|---|
| 수능 | 383 | 309.3 |
| 모평(6·9월) | 802 | 302.9 |
| 학평(교육청) | 1,678 | 266.5 |
평가원(수능+모평) 305.0, 교육청 266.5로 14.4% 차이입니다. 수능과 모평 사이는 2% 차이로 사실상 같습니다 — 즉 경계는 "수능 대 나머지"가 아니라 "평가원 대 교육청" 입니다.
난도 지표로는 차이가 없다
같은 지문 묶음을 다른 지표로 재면 차이가 사라집니다.
숫자 표로 보기
| 지표 | 평가원 | 교육청 |
|---|---|---|
| 지문 길이(단어) | 180.8 | 179.2 |
| 문장 길이(단어) | 17.8 | 17.1 |
| 3,000위 밖 단어 비율 | 12.60% | 12.36% |
| 100단어 TTR | 0.699 | 0.699 |
지문 길이는 1.6단어 차이, 어휘 난도는 0.24%p 차이, 어휘 반복도는 소수 세 자리까지 같습니다. 전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유일하게 벌어지는 축이 명사화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평가원 시험이 더 어렵다"는 말을 어려운 단어가 많다로 이해하면 대비 방향이 어긋납니다. 단어는 같습니다. 같은 단어를 더 추상적인 구조로 쓰는 것이 차이입니다.
유형을 통제해도 남는다
유형 구성이 달라서 생긴 차이일 수 있습니다. 월별 시험의 유형 구성 격차가 최대 0.7%p라는 것은 이미 확인했지만, 더 확실하게 같은 유형 안에서 비교했습니다.
숫자 표로 보기
| 유형 | 평가원 | 교육청 | 차 |
|---|---|---|---|
| 요약문 | 477 | 344 | +133 |
| 제목 | 372 | 284 | +88 |
| 주장 | 389 | 311 | +78 |
| 요지 | 391 | 315 | +76 |
| 빈칸추론 | 370 | 300 | +70 |
| 안내문일치 | 442 | 384 | +59 |
| 어휘 | 391 | 346 | +45 |
| 함축의미 | 347 | 317 | +30 |
| 글의순서 | 232 | 225 | +7 |
| 주제 | 389 | 387 | +2 |
| 장문내용일치 | 131 | 130 | +1 |
| 지칭추론 | 136 | 142 | -6 |
| 내용일치 | 189 | 199 | -11 |
| 목적 | 303 | 321 | -17 |
| 심경·분위기 | 115 | 142 | -26 |
15유형 중 11유형에서 평가원이 높습니다. 그리고 격차의 분포에 규칙이 있습니다 — 요약문·제목·주장·요지·빈칸추론처럼 논지를 압축하는 유형에서 70~133 벌어지고, 지칭추론·내용일치·심경처럼 이야기를 읽는 유형에서는 오히려 교육청이 약간 높습니다.
즉 평가원은 추상 유형을 더 추상적으로 씁니다. 서사 유형은 양쪽이 비슷하게 냅니다. 유형별 성격 차이는 유형별 명사화 밀도와 같은 방향입니다.
격차는 2013년부터 벌어졌다
숫자 표로 보기
| 연도 | 평가원 | 교육청 | 차 |
|---|---|---|---|
| 2010 | 256 | 246 | +10 |
| 2011 | 266 | 240 | +26 |
| 2012 | 211 | 222 | -12 |
| 2013 | 279 | 231 | +48 |
| 2016 | 321 | 248 | +73 |
| 2018 | 322 | 257 | +64 |
| 2020 | 387 | 275 | +113 |
| 2022 | 306 | 304 | +2 |
| 2023 | 397 | 339 | +59 |
| 2025 | 376 | 321 | +55 |
2010~2012년에는 격차가 10 안쪽이거나 역전됐고(2012년 -12), 2013년부터 40~113으로 벌어졌습니다. 양쪽 모두 명사화가 늘었지만 평가원이 더 빨리 올라간 결과입니다.
예외가 있습니다 — 2022년은 +2로 거의 같습니다. 해마다 안정적인 격차가 아니라, 평균적으로 평가원이 높고 해에 따라 흔들린다고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공부에 쓰는 법
- 학평로 연습하고 평가원 시험을 보면 문체에서 걸립니다. 어휘·길이는 같으니 "단어를 더 외워야겠다"가 아니라 "압축된 명사구를 푸는 연습" 이 맞는 대비입니다.
- 6·9월 모평이 수능 대비 교재입니다. 수능 309 대 모평 303으로 둘은 사실상 같은 문체입니다. 학평(267)과는 다릅니다.
- 학평을 쓸 때는 추상 유형만 평가원 것으로 보완하세요. 요약문·제목·주장·요지·빈칸추론 다섯 유형에서 격차가 70~133으로 가장 큽니다. 이야기 유형(지칭추론·내용일치·심경)은 학평으로 충분합니다.
- 옛 평가원 기출은 대비 강도가 낮습니다. 2010~2012년에는 평가원과 학평의 격차가 없었습니다. 문체 대비 목적이라면 2013년 이후 평가원 기출을 쓰셔야 합니다.
이 집계가 말하지 않는 것
접미사는 명사화의 대리 지표입니다. -tion·-ity로 끝나는 단어를 센 것이고, station·question 같은 일상어도 포함됩니다. 절대값은 학술어 밀도를 과대평가하지만, 양쪽을 같은 기준으로 셌으므로 상대 차이는 유효합니다. 기준은 집계 방법에 있습니다.
체감 난도를 직접 재지 않았습니다. 오답률·등급컷 자료가 저희에게 없습니다. "명사화가 많으면 어렵다"는 연결은 읽기 쉬움 점수·유형별 난도와 방향이 맞는다는 간접 근거에 기댄 것입니다.
학평은 시·도가 번갈아 출제합니다. 3월 서울, 4월 경기, 7월 인천, 10월 서울 등 주관 교육청이 다릅니다. 이 집계는 네 시험을 "교육청" 하나로 묶었으므로, 교육청 간 차이는 평균 안에 섞여 있습니다.
표본이 평가원 쪽에 적습니다. 평가원 1,185지문, 교육청 1,678지문입니다. 연도별 표에서는 평가원 쪽이 해마다 2~3회차뿐이어서, 한 회차의 지문 구성이 그 해 수치를 흔들 수 있습니다. 2020년 +113과 2022년 +2의 격차는 그 흔들림으로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3만 썼습니다. 고1·고2 학력평가는 전부 교육청 주관이라 비교 대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