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 지문 다섯 중 하나는 연구를 인용한다 — 유형별로는 11배 차이
"수능 영어 지문은 죄다 논문 요약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몇 %가 연구를 끌어다 쓰는지 세어 봤습니다.
지문에 study·research·experiment·scientist·professor·psychologist 가운데 하나라도 나오면 "연구를 인용한 지문"으로 셌습니다. 대상은 지문이 온전히 실린 유형의 5,758개입니다.
전체 21.3%
1,225개(21.3%)의 지문에 연구 인용 표현이 들어 있었습니다. 다섯 지문 중 하나입니다. 가장 흔한 단어는 study(577개 지문), 그다음이 research(483개)·scientist(209개)·experiment(183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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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 | 연구 인용 지문 비율 |
|---|---|
| 2006~2012 | 20.0% |
| 2013~2019 | 21.8% |
| 2020~2026 | 21.8% |
20년 추세는 거의 평평합니다. 1.8%p 올라간 뒤 멈췄습니다. 소재 어휘 비교에서 digital·data가 5.4배·3.2배로 늘어난 것과 달리, "연구를 인용하는 글쓰기 방식" 자체는 2006년에도 이미 다섯 중 하나였습니다. 체감이 늘어난 쪽은 소재(디지털·뇌·데이터)이고, 인용이라는 형식은 처음부터 있었던 셈입니다.
학년별로도 고1 21.5%, 고2 21.6%, 고3 21.0%로 사실상 같았습니다. 학년별 유형 구성이 거의 같다는 결과와 같은 방향입니다.
유형별로는 11배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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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형 | 연구 인용 지문 비율 |
|---|---|
| 요약문 | 46.9% |
| 함축의미 | 28.8% |
| 제목 | 27.9% |
| 내용일치 | 25.4% |
| 어휘 | 24.8% |
| 빈칸추론 | 23.9% |
| 요지 | 23.5% |
| 주제 | 19.1% |
| 글의순서 | 18.2% |
| 주장 | 13.0% |
| 지칭추론 | 9.8% |
| 장문내용일치 | 6.8% |
| 목적 | 5.2% |
| 심경·분위기 | 4.3% |
| 안내문일치 | 1.3% |
요약문은 절반(46.9%)이 연구 인용 지문입니다. 심경·분위기(4.3%)와 비교하면 10.9배, 안내문일치(1.3%)와는 36배입니다. 같은 시험지 안에서 이 정도로 갈립니다.
이유는 유형의 요구 조건에 있습니다. 요약문은 "이 글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을 묻는 유형이라, 조건 → 결과가 또렷한 글이 필요합니다. 실험 보고는 그 구조를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반대로 심경·분위기는 사람이 등장해 사건을 겪는 서사문이라야 성립하므로 연구 인용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유형별 읽기 쉬움 점수에서 요약문이 하위권(49.8점), 심경·분위기가 1위(77.6점)로 나왔던 것과 그대로 맞물립니다.
공부에 쓰는 법
- 요약문 유형은 실험 보고 어휘를 따로 챕니다. 지문 절반(46.9%)이 연구를 인용하는 유형이니,
were asked to·the results suggest같은 보고체 표현과 함께 틀을 익혀 두면 지문의 골격이 먼저 잡힙니다. 참고로participants는 요약문 지문 243개 중 26개(10.7%)에 나옵니다. - 연구 인용 지문에서는 "누가 무엇을 발견했다"가 주제문입니다. 연구 소개는 근거이고, 출제자가 묻는 것은 그 앞뒤에 있는 글쓴이의 해석입니다.
- 심경·목적·안내문에서 연구 어휘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세 유형은 5% 밑입니다. 유형별로 준비할 어휘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유형별 어휘 난도도 같은 얘기를 합니다.
왜 숫자가 한 번 바뀌었나 — 안내문의 participants
처음 집계에서는 participants와 survey도 연구 인용 신호에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안내문일치가 27.5%로 중위권에 올라왔습니다. 안내문이 연구를 인용할 이유가 없으니 지문을 열어 봤습니다.
원인은 행사 안내문의 "참가자" 였습니다. 안내문일치 371개 중 98개에 participants가 있었는데, 전부 All participants will receive... 꼴의 참가 안내 맥락이었습니다. 연구 참여자와 같은 단어를 쓸 뿐 뜻이 다릅니다.
그래서 participants·survey를 신호에서 빼고 다시 돌렸습니다. 안내문일치는 27.5% → 1.3%로 내려갔고, 전체 비율도 22.6%에서 21.3%로 조정됐습니다. 이 글의 모든 숫자는 조정 후 기준입니다. 같은 통제를 거치지 않으면 "안내문도 학술적이다"라는 엉뚱한 결론이 나옵니다.
이 집계가 말하지 않는 것
단어가 있다 = 연구 인용이다, 는 완전히 참이 아닙니다. I study English every day처럼 공부를 뜻하는 study도 걸립니다. 반대로 연구를 요약하면서 단어 없이 Scientists in the 1970s found... 대신 In the 1970s it was found...로 쓴 지문은 놓칩니다. 즉 이 21.3%는 근사값이고, 유형 간 비교(11배)처럼 격차가 큰 결론에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연구의 질이나 실제 출처는 보지 않았습니다. 지문이 인용한 연구가 실존하는지, 어느 분야인지는 집계 대상이 아닙니다. 표현의 등장 여부만 셌습니다.
지문이 선택지 필드에 들어가는 네 유형(문장삽입·어법·무관한문장·도표)과 60단어 미만 지문은 제외했습니다. 그래서 대상이 7,915문항이 아니라 5,758개입니다. 안내문일치는 통제 설명을 위해 표에만 남겼습니다. 집계 기준은 집계 방법에 정리해 뒀습니다.
집계 범위: 2006~2026년 고1~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수능 영어 독해 지문 5,758개(안내문일치 371개 포함 시 6,129개). 수능 짝수형은 홀수형과 동일 문항이라 제외했습니다(총 7,915문항 기준).